방송가에선 ‘여름방학’의 부진을 두고 방송 초 불거진 ‘왜색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봅니다.
‘여름방학’은 지난달 17일 첫방송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줄곧 내리막길을 타면서 7일 2.5%까지 하락했다. 5회차인 14일엔 2.9%로 소폭 반등했지만 ‘나영석’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나 PD가 가장 강점을 보였던 ‘여행 예능’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여름방학’ 직전 나 PD가 내놨던 ‘삼시세끼 어촌편 5’가 10%대 시청률을 넘나들었던 것과도 비교된다. 방송가에선 ‘여름방학’의 부진을 두고 방송 초 불거진 ‘왜색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여름방학’은 첫방송 직후 일본 소니사가 만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나의 여름방학’의 콘셉트를 따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원도 어촌의 집을 빌려 산책, 요리, 농작물 수확, 체조 등을 하고 그림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구성이 게임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 출연진이 거주하는 주택의 구조가 적산가옥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제작진은 사과하고 가옥 구조를 바꾸는 한편 일본 게임 표절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 나섰다. 하지만 시청률 흐름에 중요한 초반 이슈를 왜색논란에 선점당하면서 정작 프로그램 내용의 화제성은 묻혀버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5회를 지나는 동안 왜색논란을 극복할 만한 얘깃거리나 이슈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 자체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SBS 수목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도 왜색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첫화부터 인트로 장면에 등장한 대한제국 궁궐의 일부 외관이 일본 사찰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한제국의 황실 문양 역시 일본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작진은 이를 사과하고 해당 영상을 수정했지만 이후 한ㆍ일 해전에서 일본 군함의 외관이 한국 군함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추가로 나오면서 재차 고개를 숙여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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