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화내냐고 묻는 남성들에게

대한민국 뉴스 뉴스

왜 화내냐고 묻는 남성들에게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kookilbo
  • ⏱ Reading Time:
  • 75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3%
  • Publisher: 59%

“무슨 화나는 일 있어요?” 얼마 전 교육에서 들은 말이다. 나에게 한 말은 아니었고, 교육이 시작되기 전 교육 담당자가 강의 개요와 강사 소개를 하며 남긴 말 끝에 한 참여자가 퉁명스럽게 던진 질문 아닌 질문이었다. 교육 담당자가 특별히 어려운 이야기를 무섭게 했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저 교육 참여자들에게 강의 중 다른 용건으로 전화를 받으러 교육

얼마 전 교육에서 들은 말이다.

나에게 한 말은 아니었고, 교육이 시작되기 전 교육 담당자가 강의 개요와 강사 소개를 하며 남긴 말 끝에 한 참여자가 퉁명스럽게 던진 질문 아닌 질문이었다. 교육 담당자가 특별히 어려운 이야기를 무섭게 했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저 교육 참여자들에게 강의 중 다른 용건으로 전화를 받으러 교육장을 지속해서 떠날 경우 교육 미이수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단호히 이야기하며 앞서 교육에서 발생한 사례들을 안내했을 뿐이었다.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그 ‘화’를 대체 어떤 대목에서 느꼈을까? 웃지 않는 표정? 무뚝뚝한 말투? 그보다 여성이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행간에 내가 읽지 못한 무엇이 있었나 알 길 없었지만 앞으로 불려 나온 강사는 캐물을 자신도, 시간도 없어 그저 담당자와 머쓱한 웃음을 나눈 후 굳은 분위기 속에서 강의를 시작해야 했다.

. 이를테면 분노가 그렇다. 왜 회사에서 직장 상사로 인해 화가 치밀어 올라도 헤드록을 걸거나 딱밤을 때리지 않고 성숙하게 참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분노를 통제하는 건 서로 다른 의견과 이해관계를 가진 인간이 갈등으로 서로를 죽이지 않고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래서 긴 세월 법과 제도만이 아닌 이른바 ‘사회생활’이라는 문화로 우리의 감정을 다스려왔다. 물론 그것이 매번 성공적으로 통제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분노처럼 강력한 감정은 사람 마음 한구석에 꽤 오래도록 남아 표출될 기회를 엿보다 터져나오곤 한다. 문제는 그렇게 터져나올 때조차 우리는 지극히 익숙한 사회생활의 습관을 못 버리고 될 수 있는 한 분노를 아래로 또 아래로 표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극히 익숙한을 뼈저리게 느낀 건 역시 군대에서였다. 사실 군인들 사이 내리갈굼이야 이미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임으로부터 욕받이가 되는 건 그닥 놀라운 경험은 아니었다. 그보다 놀라운 건 계급이 드러나 있지 않음에도 너무나 재빠르게 다리 뻗을 곳을 알아보고 골라서 분노를 표출하던 사람들의 민첩함이었다. 나는 이제는 사라진 의무경찰로 군 생활을 했고 개중에서도 주로 음주운전 단속을 맡았기에 술 취하고 분노한 민간인을 마주할 일이 많았다.

분노는 자주 물처럼 아래로 흘렀고 어떤 권력은 군대처럼 시간이 지난다고 쉽게 달라지지 않아서, 권력 아래에서 모진 분노를 감내하던 이들은 각자도생으로 그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이를테면 주변의 많은 여성들은 직장 상사가 던진 불편한 이야기에 분노 대신 짧게 하.하.하.라는 표현도 있었다. 남성형, 여성형 언어가 따로 있지 않은 우리말에 무슨 ‘여자어’냐 싶겠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여자어 해석본’이라 하여 여성들의 말 이면에 담긴 숨은 뜻을 찾는 게시글이 자주 인기를 끌었다. “이거 예쁘지 않아?”라는 말 이면에는 ‘나 저거 사줘’라는 뜻이 숨어있고, “나 살찐 것 같지 않아?”라는 질문에는 빠르게 칭찬을 해줘야 한다며 어쭙잖은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은 막상 여성이 아무리 거절을 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튕기는 거라 여기기 일쑤였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kookilbo /  🏆 9.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윤석열 신당 창당? 재미로 들어야, 무게감 있는 얘기 아냐''윤석열 신당 창당? 재미로 들어야, 무게감 있는 얘기 아냐''윤석열 신당 창당? 재미로 들어야, 무게감 있는 얘기 아냐' 천하람 잼버리 살생부 여의도_재건축_조합 신당 이영광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혁신안 반대는 집단항명' 추진 압박하는 '친명계' 의원들'혁신안 반대는 집단항명' 추진 압박하는 '친명계' 의원들'혁신안 반대는 집단항명' 추진 압박하는 '친명계' 의원들 정청래 혁신위원회 대의원제 박찬대 류승연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원자폭탄 만들어낸 남자의 고민, 왜 광복절이었을까원자폭탄 만들어낸 남자의 고민, 왜 광복절이었을까원자폭탄 만들어낸 남자의 고민, 왜 광복절이었을까 오펜하이머 안치용 맨해튼_프로젝트 아메리칸_프로메테우스 킬리언_머피 안치용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사과받아야겠는데'…잼버리 엔딩곡 '풍선' 원곡자 분노 왜 | 중앙일보'사과받아야겠는데'…잼버리 엔딩곡 '풍선' 원곡자 분노 왜 | 중앙일보해당 곡은 밴드 '다섯손가락'이 1986년 발표한 노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 포도씨유 먹지 마세요…판매 중단 나선 식약처, 왜이 포도씨유 먹지 마세요…판매 중단 나선 식약처, 왜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에 나섰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막말' 싱하이밍 교체설에 정재호 주중대사가 왜 함께 거론될까[문지방]'막말' 싱하이밍 교체설에 정재호 주중대사가 왜 함께 거론될까[문지방]편집자주 광화'문'과 삼각'지'의 중구난'방' 뒷이야기. 딱딱한 외교안보 이슈의 문턱을 낮춰 풀어드립니다. “한국과 중국, 양국 대사 맞교환은 불가피하다.” 얼마 전 열린 중국의 한 싱크탱크가 관여한 1.5트랙(민간 정부) 협의체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양국 간 현안이 논의되던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당시 참석자들이 이에 동의했는지, 아니면 반박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양국 대사를 둘러싼 외교장벽이 너무 높다”는 진단에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중관계가 좀체 물꼬를 트지 못하는 상황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모두에게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인적 쇄신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싱하이밍이 지핀 불... 얼굴 붉히는 한중관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싱 대사는 최근 '베팅' 발언으로 공분을 자아낸 인사입니다. 지난달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앞으로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는데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오만한 중국 대사가 한국을 겁박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5 0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