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은 여자만 쳐다본다면 이 그림의 반쪽만 본 겁니다 마네 로르 모더니티 파리 올랭피아 진혜윤 기자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는 19세기 파리 사회를 경악에 빠뜨린 문제작이다. 이유는 그림 속 주인공이 벌거벗은 매춘부였기 때문이었다. 여성의 누드를 재현하려면 적어도 사랑과 미의 여신인 비너스를 그렸어야 하던 시절에 벌어진 일이었다. 풍만한 몸을 타고 흐르는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여신의 나체가 시대가 허락한 이상적 여성상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이 그림에 대한 분석은 그림 속 주인공의 머리에 꽂힌 난초, 목에 두른 초커, 손목에 찬 팔찌, 한쪽 발에만 걸친 비단 슬리퍼, 그리고 '올랭피아'라는 흔한 가명 등 그녀가 파리의 매춘부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단서를 이해하는 데에 집중되어 왔다. 그런데 흑인 하녀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숨겨진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흑인 하녀의 실제 이름은 '로르'다. 올랭피아로 분한 '빅토린 뫼랑'처럼 전문 모델로 활동했던 로르는 마네의 또 다른 두 점의 작품에도 등장하는데 보모 또는 하녀로 그려진 그녀는 모두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다. 그녀는 오프숄더 스타일을 어깨 위로 끌어올려 입은 듯 넓은 넥라인의 드레스를 입고 있다. 당대 회화 속 흑인 하녀가 젖가슴은 드러낸 채 강렬한 색조의 헤어 스카프와 긴 치마를 두른 식민지 노예로 표현되었던 것과 사뭇 상반된 모습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전에 없던 물질적 풍요와 시간적 여유를 가져다주었지만 그러한 혜택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극심한 빈곤과 가난이 뒤따랐다. 특히 여성의 경우 빅토르 위고의 소설 이 묘사하는 비운의 여인들처럼 생활전선에 내몰리다 매춘부로 전락하는 삶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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