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다. 우리집 청소년 남매는 에어컨 있는 안방을 차지했다. 거실 에어컨을 종일 틀기엔 부담스럽다는 걸 알 만큼 철이 든 모양이다. 뿌듯하다. 뿌듯해도 그 방에 같이 있고 싶지는 않다. 완벽한 베짱이 모드로 한량이 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에어컨이 있어도 덥다. 애들 배를 넉넉히 채워 놓고 집을 탈출해서 마...
뿌듯해도 그 방에 같이 있고 싶지는 않다. 완벽한 베짱이 모드로 한량이 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에어컨이 있어도 덥다. 애들 배를 넉넉히 채워 놓고 집을 탈출해서 마을버스를 탄다. 버스의 시원한 공기가 뾰족한 마음을 살짝 어루만진다.
정대리, 권사원 편은 내 아이들의 10년 후 같다. 권사원처럼 자기 앞가림을 할까? 아님 정대리처럼 오늘만 살다가 오늘내일 세트로 망하는 선택을 할까. 공포물 못 보는 나는 이런 상상이 훨씬 더 오싹하다. 책을 덮고 3층 노트북 구역으로 올라간다. 아침부터 폭염경보가 울렸던 날, 깨어있던 15시간 중 덥다고 느낀 시간은 두 끼 식사를 준비하던 3시간 정도다. 나머지 12시간은 완벽하게 시원했다. 그러느라 들인 비용은 마을버스 요금이 전부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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