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조윤선 임명, 이 영화가 떠오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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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조윤선 임명, 이 영화가 떠오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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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이다. 역사가 진보하리라는 믿음이 판판이 깨어지고 있다. 인간을 오늘의 인간이게 한 것이 무엇인가. 어제의 과오를 개선하고 학습하여 다시는 전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절망의 언덕에서 희망을 구하는 법이 그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비극이다. 역사가 진보하리라는 믿음이 판판이 깨어지고 있다. 인간을 오늘의 인간이게 한 것이 무엇인가. 어제의 과오를 개선하고 학습하여 다시는 전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절망의 언덕에서 희망을 구하는 법이 그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몰상식한 결정은 935만 명에 이르는 서울시민, 나아가 블랙리스트가 낳은 폐해를 함께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5175만 명의 대한민국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위다. 자유주의며 다원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이 나라에서 정권과 다른 입장을 개진했다 하여 공권력을 동원해 밥그릇마저 박살내려 한 블랙리스트 사건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시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참된 정치인이었다면 감히 법이 심판한 블랙리스트 사건 주동자를 다시금 문화예술 부문으로 복귀시킬 수는 없었을 테다. 그럼에도 각본가는 반세기가 넘도록 이언 맥켈란 헌터로 올라가 있었다. 트럼보의 동료작가인 그가 이름을 빌려준 것이다. 미국 정부와 그 압력을 받은 영화제작사가 트럼보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걸 허용치 않았기 때문이다. 1953년 작 영화의 크레디트는 2011년이 되어서야 원작자인 트럼보의 이름을 작품에 삽입했다. 복권되기까지 58년의 시일이 필요했던 것이다.영화는 트럼보가 그와 같은 고난을 겪게 된 이유를 보여준다. 때는 1940년대 말, 매카시즘의 주동자로 역사에 기록된 못난 정치인 조지프 레이먼드 매카시가 할리우드 작가들을 겨냥해 연일 거친 말을 쏟아낸다. 영화를 통해 민주적 가치를 오염시키고 국가전복을 도모하는 불온한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처음엔 정부, 특히 국무부 안에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주장이 먹혀들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205명의 공산주의자 명단을 가지고 있고, 이중 57명이 국무부 직원이란 주장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확인되지도 확인할 방법도 없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었다. 그는 이내 전선을 넓히길 선택한다. 당대 미국사회에서 가장 화제성 높은 집단이며, 동시에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성이 뚜렷한 할리우드가 타깃으로 지목됐다. 2차대전 기간 동안 소련에 대해 호의적인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으니 그 얼마나 수월한 작업이었나. 전쟁 시절엔 소련이 연합군의 일원이었단 사실을 기억하는 이가 없는 듯했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먹여 살리면서도 창작자로 최소한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을 함께 해낼 방법이 오로지 그 뿐이었던 트럼보다. 한때 그와 작업하고자 애쓰던 이들 모두가 그를 외면할 밖에 없는 상황에서 트럼보의 고립과 시대에 대한 반감은 갈수록 깊어질 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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