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째 취미로 수채화를 그립니다
비도 오는데 갈까 말까? 가끔은 화실 가기가 싫고, 비까지 오니 날씨를 핑계 삼아 보고도 싶다. 아내의 눈치를 보니 말이 없는 것은 그냥 가자는 뜻이다. 일찍 저녁을 해결하고 화실로 가는 발걸음, 왜 이런 수고를 해야 할까?
선 그리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초년생, 조금은 어색한 표정이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평생 그려왔던 선을 또 그리다니. 선을 그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선생님, 선은 그림의 기초라면서 꾸준히 올 것을 당부한다. 어렵게 한 시간의 연습이 끝났다.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기도 하고, 팔을 허공에 돌려보기도 한다. 세상에 만만한 일이 하나라도 있다던가? 아는 친지가 찾아왔다. 거실에 놓여 있는 멋진 수석 한 점만 달라고 한다. 냇가에 가서 다시 주워오면 될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임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림을 한 점 달라 하는 사람, 고단하고도 기나긴 세월을 알지 못하기에 하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어렵지만 그림도 어렵고, 음악도 어렵다. 물과 물감의 조화가 신비스럽지만 그림 그리기는 정말 어렵다. 악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은 신비하지만 연주하기는 어렵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으니 그림도 아직도 어렵기 마찬가지다. 꾸준히 화실을 오가면 무엇인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아직도 버티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기나긴 세월이 겪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서서히 그림을 읽을 수 있고, 햇빛 한 점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전체적인 구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수채화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화실을 드나들었다. 우선은 나와의 약속이 중요했고, 가난이 막아섰던 오래 전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었다. 이왕 시작한 모험을 쉽게 멈출 수 없었던 수채화가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일이 생겼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우원식 “이재명, 단식장소 실내로 옮긴 건 ‘목숨 걸겠다’ 각오”“김기현 찾아오지 않는 이유, 용산 때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기현 “이재명, 단식 중단하길”…15일 만에 첫 요청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날씨] 막바지 늦더위, 서울 낮 30℃...남부 곳곳 소나기오늘도 구름 사이로 볕이 내리쬐면서 막바지 늦더위가 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