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장지를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몇 주 전에 집안 선산에 있는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 아버지는 1986년 봄, 내가 열두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벌써 40년이 다 돼가는 일이다. 아버지 기일에는 해마다 친정집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몇 해 전부터 제사를 지내지 않고 다 함께 산소를 찾아간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으셨던 어머니는 자신에게 갑자기 죽음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두고, 진료받으러 다니시는 모 대학병원에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서약을 하셨다며 증서를 보여주셨다."아, 말도 안 돼. 꿈도 꾸지 마요."어머니가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결심을 하셨다고 해도 우리는 동의할 수 없었다. 병원에서 장례까지 치러준다고 하니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크셨던 건 아닌가 싶어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납골당보다는 수목장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친정 가족들과 아버지 산소에 가서 놀다 오듯이 그렇게 바람 쐬러 가듯, 소풍 가듯 가 볼 수 있는 장소로 모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지난주에 우연히 나와 비슷한 또래인 방송인 강주은씨가 아버지와 함께 장지를 둘러보러 다니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강주은씨의 아버지는 캐나다에 사시면서 이미 오래전에 장지를 마련해 두셨는데, 캐나다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을 때 장지를 사놓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젊었을 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꺼리는데, 캐나다에서는 오히려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문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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