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미없는 소설이 멕시코에서 초대박친 이유 북_오브_러브 장혜령 기자
소재의 독특함만으로 보게 된 로맨틱 코미디 는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번역과 오역, 각색과 오마주, 혹은 패러디의 경계, 원작자와 번역가, 편집자의 상관관계 등을 따져 묻게 만드는 영화였다.번역의 오해로 생긴 사랑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조금 다른 구석이 있었다. 진부한 외피를 살짝 벗기면 라틴 문화를 대중적으로 소개하고, 나아가 번역이 부른 문화 차이, 가치관 차이를 살펴보는 영화였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속 라틴계 주인공이 늘고 있어 그 연장선이지 싶다. 미국 내 다수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라티노를 공략하려는 할리우드의 세대교체 움직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남자 기숙학교를 나와 영문학을 전공한 헨리는 여성이라고는 엄마밖에 상대해 본 적 없는 모태 솔로다. 소설가를 꿈꾸며 5년째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고심해 고른 사랑의 정수가 담긴 소설을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와 대중은 심각할 정도로 무반응.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영국 남자와 멕시코 여자가 로맨스 소설 장르를 완성하는 재미가 있다. 사랑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수한 그 결정체라고 본 이성적인 영국 남자는 지금까지 어려움 없이 평탄한 삶을 산 덕에 경험이 부족하다. 말 그대로 연애도 책으로 배웠을 사람인 거다. 앞뒤 꽉 막히고 고지식한 헨리가 생활력 강한 마리아를 만나 심경에 변화를 겪는다.마리아는 할아버지와 아들을 돌보는 싱글맘이다. 작가로 데뷔하고 싶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낮없이 서빙과 육아를 병행해야 한다. 쳇바퀴처럼 도는 스케줄에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소설을 끄적이는 대신 밀린 잠을 보충해야 하는 고된 일상이다. 투어 내내 징징거리는 헨리를 두고 마리아는"멕시코에서 여성은 남성들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이라는 말로 응수한다. 티격태격했지만 둘은 각기 다른 차이를 인정하며 공존을 이룬다. 영국에선 무명작가지만 멕시코에선 야설계의 셰익스피어가 된 헨리. 이게 다 마리아 노고 덕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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