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학살과 빨갱이라는 올가미... 청원 오창창고 보도연맹 사건이 남긴 상흔
시어머니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며느리 이정순의 마음은 이미 오창국민학교에 가 있었다. 낮부터 마을 구장이 '오늘 오창국민학교에서 김아무개 인민재판이 있으니까 주민들은 모두 나오세요'라는 말을 전했기 때문이다.
"피고 김아무개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라는 재판장의 말에 참석한 주민들이 집에서 가져온 지게 작대기와 절구공이로 사정없이 그를 내리쳤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얼굴이 흑빚으로 변한 김아무개는 무수한 몰매를 맞았지만 목이 꺾이지는 않았다. 심지어 주민들 중에는 망치로 그의 머리를 내리친 이도 있었다.오창국민학교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잠시 후 인민재판장은 한 손을 들어 주민들을 제지했다. 그런 후에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 세 발의 총성이 들린 후에야 그의 목이 꺾이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치안국과 충북도경의 지시를 받은 오창지서에서 보도연맹원들을 붙잡아들였을 때, 현장 통제는 6사단 19연대 헌병대가 맡았다. 진천 잣고개 전투 후 국군이 후방으로 후퇴할 때 보도연맹원들을 전부 처형하려고 하자 지역 유지들이 지서로 찾아왔다.
전 청주경찰서 사찰과 형사 김동수의 증언에 의하면 이들은 해방 후 청주에서 만들어진 우익단체인 의열단의 단장과 단원을 맡았다. 또한 오창면 소재지에서 큰 식당을 운영하며 의용소방대장을 맡아 지역 내 기관장들과 교분을 쌓아 지서장보다 힘이 더 셌다.'닭 쫓던 개' 같은 표정을 한 곽 면장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지었다. 그런 일이 벌어진 지 몇 시간 만에 300여 명의 보도연맹원이 수도사단 군인들에 의해 몰살을 당했다. 6.25 직후 진천 할미성에서 사석지서 경찰들에게 죽임을 당한 홍백학의 아내 이순희를 붙잡아 오라는 것이다. 홍백학이야 민애청 활동을 주도적으로 해 할미성에서 죽었다고 하지만, 그의 아내는 좌익활동을 한 일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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