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의 인물열전 - 실천적 역사학자 강만길 평전 1] 대한민국 현대사의 기록자이자 증인
나랏일이 크게 헝클어지고 민주주의가 역진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큰 어른 강만길 선생이 2023년 6월 23일 별세했다.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활동을 접고 계셨으나, 존재만으로 깨어있는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 와중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부음에 황망하기 그지없었다.
덧붙이면 6월 민주항쟁과 촛불혁명을 겪고,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에 참석하는 등 현대사의 기록자이자 증인이셨다. 박정희의 유신과 전두환의 5공 체제에서는 독재의 수레바퀴에 깔리기도 했다. 고인께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던 시절에 필자는 같은 위원회 위원의 한 사람으로 일하면서 곁에서 선생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해방 후 반민특위가 이승만 세력에 의해 붕괴하고, 60여 년 만에 재개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대한 단죄는 다시 그 후예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특히 거대 족벌신문 사주 측이나 대학 총장 출신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념사업회 등의 위협·음해·모략 등은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선생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분단시대'라 이름 짓고, 분단시대에 현실 도피를 거부하면서 현재 맞닥뜨린 불행의 원인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불행의 원인은 '냉전수구세력'에 있었다. 그는 냉전세력의 본질을 '① 민주주의 왜곡·역행, ② 반민족세력이면서 스스로 민족세력인양 탈바꿈 변신, ③ 외세와의 결탁, ④ 평화통일 거부를 적시하고, 남북화해를 가로막는 것' 등이라 규정하고, 우리 사회는 냉전수구세력을 극복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창했다."21세기에 들어가서 한반도 지역의 평화로운 통일과 나아가서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로운 발전을 위해 동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결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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