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계엄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목격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여 사령관에게 '부정선거' 등을 언급하며 계엄을 곧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계엄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12.3 내란사태 ’ 때 북파공작원부대(HID) 동원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목격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겨레 취재 결과 여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김 전 장관의 서울 한남동 공관에 갔을 때 노 전 사령관이 있었다고 검찰에 밝혔다고 한다. 김 전 장관이 여 사령관보다 먼저 노 전 사령관을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여 사령관에게 ‘부정선거’ 등을 언급하며 계엄을 곧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을 말리며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졌고 이후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술이나 한 잔 하자’며 함께 대통령 관저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 사령관은 관저에서 만난 윤 대통령이 “국회 등 시국 상황을 언급하며 흥분하고 격노한 상태였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이 당시 자리에서 “계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 사령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으로부터 계엄 관련된 언급을 4~5차례 들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께 김 전 장관과 여 사령관 등이 모인 자리에서 “어려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권 조처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라는 발언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계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또 여 사령관은 김 전 장관 역시 대통령경호처장 시절이었던 지난 6월부터 계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 같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과 셋이 모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러시면 안 된다’고 만류하고, ‘계엄은 평시에 불가하며 군인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며 수차례 계엄을 만류했다고 검찰에 밝혔다.한겨레는 12·3 내란사태의 전모를 집중 취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내란이 계획·실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과 내란에 연루된 이들의 의심스러운 행위에 대해 아는 내용이 있는 분들은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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