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완경 평균 연령 49.7세, 이게 의미하는 것 폐경 우주노파 석류 완경 헤어질결심 전윤정 기자
올해 화제의 영화 에서 주인공 형사 해준의 부인 정안은 석류청을 담그며 말한다. 월경을 안 하면 편한 것 아니냐는 남편의 심드렁한 반응에"그렇긴 하지만 그래도……"라며 말을 흐린다.영화 속 정안에게 공감이 갔다. 완경이라고도 하는 폐경은 50대 전후 내 또래 여성들의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예고 없는 출혈과 발열감, 우울감, 성관계의 불편함, 수면장애 등 완경 증세는 듣기만 해도 두려움이 앞선다. 개인차가 크지만, 2년 전 완경을 맞은 나의 경우는 이유 없이 체온이 올랐다 내렸다 할 때가 많아 집에서 두께가 다른 옷을 하루에도 여러 번 갈아입으며 지낸다.그러니 완경을 늦춰준다거나 증상을 완화한다는 건강식품에 자꾸 시선이 간다. '홍삼이 좋다더라, 달맞이꽃 오일이 좋다더라...' 남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복분자가 오히려 여성에게 더 좋다거나, 몇 년 전 논란이 됐던 백수오까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는 완경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들을 '메노슈티컬'이라 부르며 상업화된 건강식품 시장을 우려한다. 오히려 골고루 먹는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이 완경 전후에 더 도움이 된다고 권한다. 2021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완경 평균 연령은 49.7세다. 여성의 대부분은 인생의 1/3을 완경 상태로 보낸다. 기대수명 늘어남에 따라 여성은 어쩌면 인생의 반을 완경 이행기 혹은 완경기 상태로 보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완경의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완경 이후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완경을 또 다른 단계로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 고대 마야족이나 멕시코에서는 완경 이후 여성만이 병을 고치는 사람이나 산파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그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는 완경 이후의 여성을 사제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처녀에서 성적으로 비옥한 여성이었다가 완경기를 통과하며, 생명을 몇 번 낳았고 죽음도 몇 번 직면했다. 인간의 모든 상태, '변화'라는 핵심을 경험했기 때문에 인류를 대표하기에 타당하다. 이런 여성은 분별, 재치, 인내심, 경험에 의한 통찰을 충분히 지니고 있을 것이라며 말한다."그러니 우주선에 올라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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