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의 재단사였던 전태일 열사는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며 세상을 향해 외쳤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이러한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당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한국 사회가 주목하게 하는 커다란 울림이 되었다. 열사의 분신 항거는 한국 노동운동의 태동에 영향을 주...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의 재단사였던 전태일 열사는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며 세상을 향해 외쳤다."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이러한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당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한국 사회가 주목하게 하는 커다란 울림이 되었다. 열사의 분신 항거는 한국 노동운동의 태동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매년 11월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을 기치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식당 일을 10년 넘게 하다가, 남편과 함께 건설현장에서 형틀목수로 일하게 된 박미옥씨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자부심이자, 보람이다. 그녀는 얼마 전 진행된 전국건설기능경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인터뷰에 함께 응한 동료들은 그녀가 여성 노동자의 위상을 높였다고 박수를 쳐주었다. 남성이 대푯값을 갖는 건설현장에서 여성은 꾸준히 실존했지만, 그 존재가 지워졌던 게 사실이다. 한편에서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와 동일시를 강요받거나, 무성적 존재로 취급되었다. 원청의 안전관리자가 안전교육을 진행하며 작업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킨다는 명목으로 야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이 불과 얼마 전까지의 건설 현장의 모습이었다고 그녀들은 말했다. 건설노조 중서부지부의 여성위원회 활동은 이런 행태에 반기를 드는 행위로 시작됐다.
노동조합의 조직적 결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동의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 성평등 강사단을 초청한 조합원 교육을 비롯하여, 팀장 반장 대의원과 여성 조합원이 한자리 모여 진행하는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의식적인 노력 또한 동반했다. 김성자 대의원 : "여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은 현장에서 여자라고 안 받아줘요. 저는 한 일 년 반 쉬다가 여기저기 전화를 해봤어요. 형틀 목수로 일하겠다고요. 6년 정도 일했다고 하는데도 안 받아줘요. 여자라서 안 된다고 딱 그러더라고요. 그게 좀 서글프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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