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S] 손희정의 영화담(談) 엑소시스트: 믿는 자중동 이교도 악마 잡는 사제 1973년 ‘엑소시스트’ 기본 설정‘믿는 자’, 흑인 여성 주술사 등 공동체 다양한 이들 ‘구마 연대’
공동체 다양한 이들 ‘구마 연대’ ‘엑소시스트: 믿는 자’.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믿는 자’는 원작이 남긴 유산 안에서 장르 관습을 반복하고 뒤틀면서 나름 흥미로운 장을 열었고, 원작과는 사뭇 다른 세계관을 선보인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하는데, 덕분에 무섭다기보다는 성찰적이 된다. 이 패기 있는 도전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달라지는 이유다.원작 ‘엑소시스트’는 이라크 북부의 한 유적지에서 구마 신부가 악마 ‘파주주’의 동상과 마주 보며 시작된다. 파주주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악마인데, 서구 기독교 중심 세계관에서 보자면 이교도의 신인 셈이다. 그렇게 아랍 지역은 하나님의 뜻이 미치지 않는 이교도의 땅, 미개하고 죄가 서린 땅으로 그려진다.
‘믿는 자’ 역시 ‘이국적인’ 나라에서 시작된다. 그곳은 바로 아이티. 할리우드 공포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사악한 부두교의 땅, 불가사의한 좀비의 땅으로 다뤄지던 나라다. 주인공 빅터는 만삭인 아내와 아이티를 여행 중이다. 그곳에서 아내는 흑인 여성 주술사의 축복을 받는다. 기존의 공포영화 문법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이 ‘축복’이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며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주술사의 기도가 결국은 ‘성스러운 기적’으로 이어진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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