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자국산 구무샤이 권총을 선물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이 선물을 받았으나, 각국의 엄격한 총기 규제로 인해 반입 절차와 보관 방식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7~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 권총을 선물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 환영만찬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의 차량에 3단으로 된 나무 상자를 선물했는데, 맨 위쪽에 터키 국영 총기 제조업체 MKE에서 1990년대에 생산한 빈티지 권총 ‘구무샤이 357 매그넘’ 권총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해당 모델은 희귀한 모델로 알려져 있다. 상자 안쪽에는 ‘구무샤이, 우리 국가에서 생산한 최초의 리볼버형 권총’이라는 문구가 튀르키예어와 영어로 각인됐다. 총신에는 선물을 받는 정상들의 이름이, 손잡이에는 튀르키예 국기에 있는 초승달과 달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권총 선물을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해당 총기 선물은 청와대와 외교부가 경찰청과 협의하여 반입 승인을 받았다”며 “청와대는 해당 총기를 경호처의 관리하에 대통령기록관으로 안전하게 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가 정상들도 권총 선물을 두고 각국의 총기 규제 법안 준수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키어스타머 영국 총리는 귀국 비행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권총 선물을 언급하면서 “영국의 엄격한 총기 규제 탓에 항공기 탑승 전 선물을 열어본 뒤 앙카라에 두고 왔다”는 취지로 말했다.
총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처리한 뒤 영국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롭 예튼 네덜란드 총리도 유사한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뒤 지난 9일부터 몽골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울란바타르=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