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팥죽이 생각나는, 동지입니다 동지 동지팥죽 노정임 기자
오늘은 동지입니다. 밤이 제일 길고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한다지요? 그래서인지 무척 춥고 이곳 군산엔 눈이 계속 오고 있습니다. 대낮인데도 앞이 안 보일 지경으로 눈보라가 치네요. 뜨끈한 팥죽 한 그릇 먹으면 정말 든든할 텐데... 팥죽을 만들 재주가 없으니 정말 그림의 떡입니다.
눈만 아니었다면 30분 거리의 친정에 가서 엄마가 끓여주신 팥죽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눈이 야속하네요. 해마다 동지 때면 팥죽을 잔뜩 쑤어서 뜨끈뜨끈 할 때 먹어야 한다며 전화로 얼론 오라고 재촉하시는 엄마입니다. 엄마는 오늘도 팥죽을 쑤었는데 이 눈길에 먹으러 오라고 못하겠다며 아쉬워 하시네요.다른 세시 음식은 건너뛰어도 동지 팥죽은 빠뜨리지 않는 엄마입니다. 가족에게 다가올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싶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팥죽을 끓였을 엄마를 떠올립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딸을 아직도 '울애기'라 부르며 애지중지하는 엄마. 가까이 살지만 자주 찾지 못하는 무정한 딸에게 늘 보고 싶고, 그립다는 말을 하는 다정한 엄마.
그러다 문득 엄마가 돌아가시면 동지 때마다 더 그리워지겠구나 싶습니다. 팥죽 때문에요.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준 울 엄마의 팥죽은 어디서도 맛 볼 수 없을 테니까요. 주책 맞게 지금 팥죽이 너무 너무 먹고 싶어서 마구 눈물이 나네요.洗盡陰邪潤腹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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