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500일 기념 여행비로 키즈버스 빌린 ‘지우맘’…진보당도 아동쉼터 운영
자신을 ‘서울시민 16개월 지우맘’이라고 소개한 권순영 씨는 오는 14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영유아와 보호자들을 위해 자비로 빌린 키즈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주 참여한 촛불집회에서 마땅한 공간이 없어 아이를 돌보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기저귀 갈 곳과 잠시 아이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키즈버스’를 고안해 낸 것이다.
‘키즈버스’는 집회 당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국회 인근에서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거나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당초 1대의 키즈버스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의 후원 물결이 이어지면서 2대로 늘어났다고 한다. 키즈버스 내에 필요한 손소독제와 스레기봉투, 아이들 간식 등도 후원금을 통해 구비할 예정이다. 당초 키즈버스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만들었던 오픈 카톡방은 아이와 함께 집회를 참여하려는 엄마아빠들이 대거 참여해 각종 ‘집회 꿀팁’을 공유하는 장으로 확장됐다. 대화방이 개설된 지 하루 만에 20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모였는데, 키즈버스에 달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공유하거나 키즈버스에 틀 동요들이 담긴 ‘플레이리스트’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키즈버스를 제안한 권 씨는 11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저처럼 지난주 촛불집회가 힘들어 이번 주는 포기하려 했던 분, 아이 때문에 집회 참석을 망설이던 분들이 ‘머물 곳이 생겨서 너무 좋다’는 반응이 많다”며 “엄마아빠의 화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 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지러운 시국을 바로잡기 위한 역할도 하고 싶고, 우리 아이도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 다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집회에서 선결제 열풍이나 여자 화장실에 핫팩 등 물품을 두고 가는 감동적인 일이 많았는데 그런 영향이 저에게도, 서로에게도 많이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정당에서도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쉼터를 마련한다. 진보당은 국회의사당 4번 출구 인근에 아동 쉼터를 만들어 난로와 매트, 따뜻한 물, 간단한 간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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