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군대는 생명을 어떻게 알기에" 첫 심경 밝혀... 경찰, 중대장 등 구속영장 청구
가혹한 얼차려 중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 어머니가"오늘은 12사단 신병대대 수료식날인데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 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유족이 심경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강원경찰청은 수사 21일 만인 지난 18일 얼차려를 지시했던 중대장과 부중대장 등 장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박아무개 훈련병이 숨진 지 24일 만이다.어머니는 편지에서"12사단 입대하던 날 마지막 인사하러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생활 할만 할 것 같다. 걱정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던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며"승용차로 6~7시간을 달려야 집에 도착할 엄마 아빠를 걱정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충성' 경례 한번 잘한 것 갖고 제법 씩씩 의젓하게 말하던, 오히려 엄마 아빠가 안심하고 돌아설 수 있도록 손을 잡고 등을 다독이던 우리 아들. 이제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고 썼다.
군의 미흡했던 초동 대응과 상급자의 책임 회피를 지적하기도 했다. 어머니는"우리 마음을, 아들이 입대하러 하루 먼저 가서 대기하다가 군말 없이 죽어 간 것을 이 나라 군대와 우두머리들은 알까"라며"대낮에 규정에도 없는, 군기훈련을 빙자한 광란의 질주를 벌이고 있는 부하를 두고 저지하는 상관 하나 없는 군대서, 살기 어린 망나니 같은 명령을 받고 복종하는 병사들의 마음을 알까"라고 물었다. 아들이 떠난 텅 빈 세상에서 그날을 그려봅니다. 4개월간 입대를 위한 노력을 펼치다가 드디어 가게 된 곳이 12사단 신병훈련소였습니다. '거기가 어디야?'하고 묻는 엄마에게 아들은 '강원도 인재군 원통리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오매 거기가 옛말에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하던 멀고 험한 전방이구만. 어쩐다냐?"하고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 그러곤 주일 예배 때 마지막 반주를 하곤 점심밥 먹으면서 할머니 권사님들의 용돈을 받더니"휴가 올 때 주일 껴서 와서 반주할게요"하고 약속하고 출발하여 12사단을 답사하고 인제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낸 것이 아들과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군장을 아직 다 보급받지도 않아서 내용물도 없는 상황에서 책과 생필품을 넣어서 26킬로 이상 완전군장을 만들고, 완전군장 상태에서 총을 땅에 안 닿게 손등에 올리고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총을 땅에 떨어뜨리면 다시 시작시키고, 잔악한 선착순 달리기를 시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구보를 뛰게 하다가 아들을 쓰러뜨린 중대장과 우리 아들 중 누가 규칙을 더 많이 어겼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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