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오르내리는 덴마크 아이들... 한국 중고생이 느낀 것 덴마크 쇠토프 꿈틀비행기 코펜하겐 숲유치원 신지원 이아선 황선호 박천웅 이영웅 기자
'합죽이가 됩시다, 합!' 우리나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한국의 유치원 아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규칙적인 프로그램에 맞춰 하루를 보낸다. 책 속의 덴마크 유치원 아이들은 숲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쇠토프 숲 유치원은 덴마크의 국공립 유치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배움을 선사하는 곳이다. 숲 유치원에선 1명의 선생님이 6명의 아이들을 담당한다. 정해진 프로그램은 없다. 아이들은 날마다 자유롭게 놀이를 통해 배우며 야외와 실내를 번갈아 가면서 활동한다.
덴마크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넓은 자연을 누빈다. 이 유치원은 아이들이 실내에서도 최대한 자연과 함께하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 나뭇가지, 돌과 같은 온갖 자연물을 들여놓고, 벽에는 나무 사진을 붙여놨다. 아이들은 유치원이라는 공간에 있지만, 실제로는 자연과 다름없는 환경 속에 놓이는 것이다. 장작을 패거나 불을 피우는 등 어린 아이에게 매우 위험해 보이는 활동도 있다. 활동을 하기 전 선생님들은 위험요소들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설명한다. ▲ 쇠토프 유치원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숲에서 얻은 나무로 만든 집이다. 비록 엉성해 보여도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공동체에서 사는 방법을 어려서부터 배우게 된다. ⓒ 꿈틀비행기 16호물론 처음부터 수월하진 않다고 한다. 처음엔 둘이 노는 법을 배우고 세 명, 네 명 점차 늘려나간다.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다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회적 관계를 넓혀 나가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교실을 둘러보던 와중에 우리나라 어린이집에선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CCTV가 보이지 않았다. 쇄른 유치원 원장 선생님에게"CCTV는 없나요?"라고 질문했다. 그는 의아해하며"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덴마크의 부모들은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믿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믿는다. 덴마크의 아이들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더욱 도전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 사이의 견고한 믿음이 덴마크 사회 행복의 근간이 된다는 설명이다. 숲 유치원엔 크고 작은 언덕이 많다. 아이들은 자기 키보다 높은 언덕을 자유롭게 오르내린다. 자전거를 타거나 뛰면서 말이다. 아이들이 넘어질 수도, 다칠 수도 있지만 걱정하면서 막아서는 교사는 없다."It's part of life." 쇄른 원장이 말한 이 한 문장은 덴마크 교육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의 교육은 눈에 보이는 작은 상처가 두려워 더 깊은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이겨내는 법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한국도 교사가 아이들을 믿고, 교사가 생각하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부딪히고 배우는 힘을 기르게 하는 교육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 이 기사는 지난 1월 16일부터 24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 '꿈틀비행기 16호'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힘을 모아 쓴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꿈틀비행기 17호는 오는 8월 출발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omn.kr/1mleb'를 참고해주세요. #덴마크 #쇠토프 #꿈틀비행기 #코펜하겐 #숲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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