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이] 영화 이 우리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던 날, SNS에 누군가 올린 탄식이다. 방류 당일까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우려하던 일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 사실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별도의 사전지식이 없는 입장에서 이 사안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는 상당히 어려웠다.물론 원자력 발전소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고 미래의 안전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점진적으로 줄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는 달랐다. 아무리 간단하게 설명해도 오염수 처리과정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고 그 와중에 등장하는 전문용어들까지 이 이슈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 막연한 불안감이 나를 쫓아다녔는데 이 감정이 무엇인지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대통령·막강한 부를 지닌 기업인·언론인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혜성이 지구로 돌진하는 상황을 불리한 정치적 입지를 뒤집기 위해 이용할 생각이나 하고 기업인은 이 혜성을 부수지 않고 광물을 캐내서 이윤을 남길 위험천만한 궁리를 한다. 언론인들은 이 이슈를 심각하게 다루기는커녕 시청률을 올릴 소재로나 써먹는다. 또한 이제는 사람들의 필수재가 되어버린 소셜 미디어에도 불편한 진실이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진열해주는 시스템은 편리하긴 하지만 그 속에는 사용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게 되는 부작용도 숨어 있다.요약하자면 누구의 삶도 책임져주지 않는 사회에서 생존만으로 피로해진 사람들은 점차 무겁고 장황한 이야기를 듣는데 지쳐버렸는데, 이와중에 언뜻 가볍고 자극적인 콘텐츠들로 가득해 보이는 소셜 미디어는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편향성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런 환경은 진지하게 자신의 지향과 소명을 추구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말을 자극적인 방식으로 반복하는 사람들이 더욱 권력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람들이 그런 이들을 선호하고 욕망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설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어쩌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와 같은 일은 그래서 발생한다. 처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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