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끔찍했던 성폭행…가족에게 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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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끔찍했던 성폭행…가족에게 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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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를 꺼리고, 내면에 자리 잡은 억압된 감정을 계속 억누르기만 해서는 버틸 수 없습니다'

어릴 적 잊기 힘든 상처가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어요.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 달라는 노인의 부탁을 받고 의심 없이 나섰다가 끌려가 성폭력 피해자가 됐어요. 현장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는 이 사실을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특히 가족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린 마음에"왜 바보같이 당했냐"는 비난을 받을까봐 두려웠습니다. 2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까지도 가족은 물론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어요.

아빠와는 겉으론 무탈하게 지냈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 집안일을 제가 도맡게 되면서 아빠와의 관계도 금이 갔습니다. 몇 달 전 무더웠던 여름날, 아빠가 해 준 요리가 상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아빠가 속상한 마음에 저에게 화를 내며 잔소리를 하셨죠. 요리를 한 사람은 본인인데 관리를 못한 제 탓으로 돌리며 몰아세우는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언니도"네가 참으라"며 거들었어요. 집안일 대부분을 제가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서럽고 억울했습니다. 저의 배려나 희생을 조금도 고맙게 여기지 않는 가족들을 보면서 정이 떨어졌어요.

유리씨의 인간관계도 무력한 상황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할 수 있었던 건 자기를 지키면서 모든 관계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이었어요. 그런 이유로 성장 과정에서 누군가와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몸은 성인이 됐지만 내면의 힘을 충분히 기르지 못했지요. 어떤 사람들은"가족에게서 독립하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내면의 힘이 부족한 상태인 것 같아요. 가족을 원망하면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머물고 싶은 마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죠.몇 달 전 아버지가 당신에게 했던 잔소리는 당신 안의 억눌려 있던 원망을 분출하게 한 계기가 됐지요. 오랜 시간 눌러 왔던 복합적 감정이 이 일을 계기로 다시 활성화된 것이죠. 당시 사건을 가족들에게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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