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만난 사람들] 김성수 신지면장
학창시절 왁자지껄 몰려타던 친구들, 큰 짐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던 아주머니 등 시골버스를 생각하면 버스 안이 콩나물 시루가 되어버리곤 했던 추억들이 생각난다.
신지는 지난 2005년에 신지대교가 완공돼 육지와 섬이 연결되며 교통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완도읍 입구에서 차량으로 신지까지 10분가량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가 됐다. 이전까지 완도읍 1부두까지 들어가 배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요, 버스를 타고 오일장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지여객은 현재 총 두 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동고리에서 명사십리를 거쳐 완도읍까지 운행하는 큰 버스와 관내를 운행하는 작은 버스이며, 작은 버스의 경우 대평, 내동, 삼마를 기점으로 하루 25회 운행하고 있다.8월 30일 장날 아침엔 부슬비가 내림에도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다."장도 보고 병원 들러서 안경도 맞추고 할 게 많아요." "안으로 더 들어가요."버스에 탄 모든 사람들이 차장이다. 보따리를 내려놓으면 그 짐을 건네받아 잡아주고 승객들 다 탔다는 신호도 내려준다.
승객분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버스 노선이 여러 마을을 골고루 들를 수 있게끔 건의해 보겠으며 가로수 정비는 바로 실시하겠다는 답변을 드리니 손을 꼭 잡으면서 '아이고 면장님 감사하요' 하신다."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이장님이 방송도 하시고 홍보가 잘 되가지고... 무료로 해준다고 하니까 정말 너무 감사하지요."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북적거리는 장날의 버스는 오일장에 도착했다. 약속이나 한 듯이 함께 짐을 내려주고 내리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주며 추억 서린 시간을 마무리한다. 이렇듯 시골버스는 여전히 사람들 간의 정으로 가득하다. 처음 본 사람일지라도 서로 안부를 묻고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고 버스기사님을 도와 버스 차장 역할도 한다. 무료버스 시행을 계기로 많은 주민들의 발이 돼 영원히 달렸으면 한다.
어르신들의 자가용 군내버스 탑승으로 소소한 의견과 건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됐다. 시간 되는 대로 버스를 타며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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