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이렇게 간다면, 2017년 같은 전운이 또다시 드리울 수 있습니다.\r북한 미사일
#1. 2003년 가을 금강산 취재를 다녀올 때다. 금강산 온정각을 출발해 휴전선을 넘을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진행했던 현대 아산의 수송반장이 운전하는 차량의 조수석에 앉았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던 미니 버스가 시속 50㎞를 넘기려는 순간 무전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반장 선생! 기관이 터질라 그럽네다. 천천히 가시라요”. 차량 행렬 맨 뒤에서 휴전선까지 차량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감시하며 따라오던 북한 관계자였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보름동안 평양에서 두 차례 등 6곳에서 7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술핵 운용부대의 훈련’이라는 명칭으로 기간을 정해 놓고 12발의 미사일을 단기간에 무더기로 쏜 건 이례적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와 비행 궤적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심각성이 드러난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평북 태천의 저수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600㎞ 이상 날아간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당시 미국의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이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하고 있었는데, 태천에서 이곳까지 직선 거리로 630여㎞다. 북한이 레이건함을 겨냥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엔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360여㎞의 미사일을 쐈다. 이는 발사지점에서 한국 해군의 1함대 사령부까지 거리와 일치한다. 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동해를 관할하는 1함대 사령부가 목표인 듯 했다.
북한은 “핵이 터진 한반도에 미군이 상륙할 수 있겠냐”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전술핵을 실어 한반도 전역과 유사시 미군의 증원 세력을 차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경제난과 대북 제재 등으로 재래식 군비 경쟁에서 뒤진 북한이 한·미·일을 겨냥해 핵인질 전략을 시작한 셈이다.북한은 당분간 이런 전략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한반도엔 또다시 2017년과 같은 전운이 드리울 수 있다. 북한은 2017년 장거리탄도미사일과 핵실험으로 미국을 위협하자, 미국이 B-1B 전략 폭격기와 전자전기 등 20대의 항공기를 동해상으로 급파했다. 당시 미국은 일부 항공기를 북한 영공으로 들여 보내는 등 전쟁 직전상황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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