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민은 “욕설과 고성으로 가득했던 작년 여름의 악몽만 재현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 공사현장에서 한 인부가 콘크리트 타설이 끝난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있다. 양산=박은경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초 매입한 주택의 내부만 리모델링해 책방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기초 골조가 약하다는 공사 관계자의 진단에 따라 외벽 등을 철거하면서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준비 중인 책방 공사 현장에서 인부 2명이 연신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공사 관계자 A씨는 “콘크리트 타설 후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이라며 “막상 건물을 뜯어보니 기초가 안 돼 있어 예상보다 공사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내기로 한 책방 공사가 한창이다. 책방 자리에 있던 기존 주택은 지붕과 옆에 딸린 황토방만 남긴 채 사방을 모두 헐어냈다. A씨는 “오래된 집이라 벽이 무너질 우려가 있어 다 철거했다”며 “금속 골조를 보강한 뒤 패널로 벽을 시공하고 창문만 따면, 외부 작업은 일단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내부 구조에 대해선 “공간을 2개로 나눠 한쪽은 책을 전시하고, 다른 한쪽은 쉼터로 꾸미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로 창고를 새로 짓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책방은 다음 달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을은 벌써 들썩이는 분위기다. 잠깐 현장에 머무는 사이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북 포항에서 왔다는 60대 부부는 “문 전 대통령이 서점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차 들렀다”며 “사저는 멀리서 봐야 하지만, 서점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책방지기로도 활동한다니 종종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상 장비를 들고 공사 현장 주변을 서성이는 유튜버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또 다른 공사 관계자 B씨는 “지지자나 극우성향 등 유튜버도 많이들 찾아온다”며 “딱히 공사에 지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인부들 얼굴이 그대로 영상에 나가는 경우가 잦아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다소 부담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경남 양산 평산마을과 지산마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양산=박은경 기자문 전 대통령 자택 인근 집회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책방 개점 후 5월에는 문 전 대통령 지지단체가 주최하는 귀향 1주년 행사도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이제 좀 조용해서 살만하다 싶으니 자꾸 일이 생긴다”며 “욕설과 고성으로 가득했던 작년 여름의 악몽만 재현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양산=글·사진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제보를 기사저장 댓글 쓰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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