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세상 속으로... '행복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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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세상 속으로... '행복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장애인탈시설 김유빈 서산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이형기 서림케어드림 최미향 기자

"행복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어린 시절은 집에서 생활하고 청년 시절부터는 복지원이란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하면서 나만의 공간 또는 나만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항상 꾸고 있었다. 그 꿈을 실천에 옮길 기회가 생겨 행복하고 이 기회가 생기기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기관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우리 센터에서 지원하겠다고는 하지만 막상 탈시설 하겠다는 장애인이 나오면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이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장애인 당사자는 또 얼마나 더 힘들겠나.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형기"시설에 들어가니 가장 신기했던 것이 휠체어였어요. 처음 탔는데 세상에 이런 게 다 있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가고 싶을 때 마음 편하게 가고. 행복했어요. 또 좋았던 것은 제 마음을 알아준 자원봉사자였어요. 너무 고마웠어요."김"장애가 있으니까 9살 때 대전에 있는 시설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아버님께서 내가 죽을 때까지 안 된다고 하셔서 안 보내셨대요. 그러다 형기님이 32살 때 아버님께서 돌아가시면서 5남 1녀 형제들에게 누가 될까 봐 당신 스스로 선택해서 서림복지원에 들어갔대요. 이제 61살에 시설에서 나오게 되니 29년을 시설에서만 살았네요."이 "몸이 이러니 학교 교육을 못 받고 집 안에만 있었어요. 그냥 방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초등학교 큰조카를 앉혀놓고 글을 배웠어요. 그동안에는 글이 있어도 뜻을 몰랐거든요. 1년 정도 배웠어요. 조카가 적어준 대로 혼자서 써보며 공부했어요. 학교 갔다 온 조카가 채점도 해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막상 나오려고 하니 그동안 잘해주신 것에 제대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해 드렸어요. 함께 해주신 분들도 서운해하고.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보살펴 주신 직원분들과 임태성 원장님과 김미수 원장님께 고맙다는 말씀 꼭 전해드립니다." 이번에 형기님의 자립을 위해 서산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300만 원 지원금과 함께 충청남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와 서산시중증장애인후원회에서 각각 100만 원, 충남장애인부모회 서산지회에서 50만 원, LG전자 서산호수공원점 한도현 대표님께서 많은 후원을 해주셨어요. 또 이형기님이 당진이 고향이신데 당진시에 터를 잡으셔서 그곳 단체에서도 후원을 해주셨고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단 말씀 꼭 올립니다."김"저희가 입주를 도와줄 거예요. 임대료는 본인 통장에 들어오는 수급비로 내는 거고요. 그 돈과 본인이 지출하는 금액 일부를 충당해서 관리비와 함께 월세를 내는 거죠. 식사가 문제에요. 이형기님은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으세요. 그래서 100%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아야 되는데 걱정인 건 24시간 케어는 안 되고 한 달에 120시간, 따지고 보면 1일 3~5시간 정도를 받기로 하고 나갑니다. 그것도 주 5일이냐, 매일 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고요.

한 달에 전화 상담 월 4회 이상하고요. 한 달에 한 번 찾아뵙도록 하고. 특히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지역을 이용해 연계 활동하여 이형기님의 성공적인 자립을 지원토록 하겠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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