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물가 고공행진에 마트 오픈런 하는 사람들... 990원 대파는 행사 끝나니 도로 원위치
21일 오전 9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종합마트. 아홉시 정각이 되자 마트 앞에 길게 줄을 서있던 50여 명이 앞다퉈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오픈런'이다.이날 1등으로 들어온 시민은 오전 8시 20분에 마트에 도착해 40분간 줄서서 마트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 뒤로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마트 입구가 지하철 출구와 연결돼있어 사람들 줄이 지하철 출구 계단까지 이어졌다. 영문도 모른채 줄부터 먼저 서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마트에서 보내는 농·수산물 할인 행사 문자를 받고 마트에 왔다. 전날에는 '농식품부 할인지원가'로 대파 한 단에 990원씩 팔았다."질서를 지켜주셔야 저희가 사과를 나눠드릴 거 아닌가요? 뒤로 좀 가주세요! 사과 고르는 거 없어요!" 마트 직원들이 소리를 질렀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사과에 상처가 있어. 이런 건 요거트에 넣어도 맛이 없거든. 오늘 그래서 싼 거야." 10분 이상 줄 서서 받아든 사과에 멍이 든 걸 발견한 일부 고객들은 슬그머니 사과봉지를 내려놓았다.노원구에서 아들 둘을 키우면서 네 식구가 먹고 산다는 김아무개씨는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아침 일찍 마트를 찾았다. 20일에는 대파를 사고, 21일에는 사과를 사기 위해서였다. 김씨는"물가가 너무 올랐어요. 안 오른 게 없어요"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이날 기자에게"옆 마트에서 대파를 2000원에 팔길래 여기 왔더니 990원에 팔더라고요. 그거 당연히 사야지, 그럼 안 사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한단에 875원짜리 대파에 대해서 묻자"요새 그 가격 대파가 어딨어요? 대통령이 어디 평소에 그런 거 사러 다니는 사람이었어요? 그거야말로 '보여주기식'이지"라고 말했다.
전날 990원이던 '400개 한정판 대파'는 하루만에 2100원으로 뛰었다. 이마저도 원래는 3000원이었는데 '농식품부 할인지원가'를 적용해서 가능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날 2100원짜리 대파에 손을 대는 사람들은 없었다. 마트에 이틀 연속으로 출근 도장을 찍은 사람은 김씨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경부터 마트에 줄을 섰던 이아무개씨도 20일엔 대파, 21일에는 사과를 사러 이틀 내내 마트에 왔다. 사과가 아침 주식이라서 왔다는 이씨는 상계동 주변 과일·야채 시세를 뜨르르하게 꿰고 있다. 이씨는 기자에게 바로 옆에도 식자재마트나 야채가게가 좀 있는데 거기 대파는 2500원, 2900원이라고 귀띔했다.준비된 사과는 오픈 40분 만에 동났다. 뒤늦게 마트를 찾은 사람들은 사과가 두 봉지씩 담긴 김씨의 장바구니를 보면서 연신"그 사과 어디서 가져왔어요?"라고 물었다. 김씨는 뿌듯한 얼굴로 마트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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