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아이에게 보내준 진심을 기억하며 아직도 간직하는 편지 한 장
아홉살 때 학교에서 보낸 현충일 편지에 답을 해 준 민철 아저씨가 있다. 반에서 나만 답장을 받아서 선생님이 크게 칭찬해 주셨고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집으로 가져갔더니 언니가 남자 이름으로 편지가 왔다며 마구 놀렸다. 나는 우리가 살던 빌라의 뱅글뱅글 돌아가는 회색 계단에 숨어서 표정을 감췄다.
나는 아저씨의 답장이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2학년이면 열 살이겠구나, 라고 쓴 첫머리의 말도 서운했다. 난 아직 아홉 살인 걸."나중에 글을 잘 읽을 수 있게 되면 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도 이상했다. 난 이미 글을 또박또박 읽는 걸. 스무살이 갓 넘었을 때, 민철아 너도 내 나이즈음이었니, 하며 친구처럼 말을 걸어 보기도 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민철이가 동생 같았다. 한편으론 지금쯤 마흔이 넘었겠네 하며 그 나이를 세어 보기도 했다. 왠지 키가 크고 잘생겼을 것이라며 상상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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