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미국의 한 개발자가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했다. 암호화폐의 첫 실생활 이용 사례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암호화폐는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을까?
지난주 디지털자산박람회 2020에선 암호화폐의 실생활 도입 시기를 앞당기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소개됐다. 결제 서비스 기업 다날의 핀테크 부문 자회사 다날핀테크는 지난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을 출시했다. 페이코인은 편의점과 외식 브랜드 등과 협력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금융, 멤버십 포인트, 신원인증 등 서비스 기업들로 구성된 ‘페이코인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일 다날핀테크 사업기획팀장은 “앞으로 리테일 브랜드뿐 아니라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거래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로그인 한번으로 간편하게 이용하는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8~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지털자산박람회 2020에 참가한 김종윤 야놀자 대표가 ‘블록체인 위의 멤버십포인트’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자료 암호화폐 기반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에서도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장은 필수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여러 플랫폼에서 제각기 이뤄지던 교통과 숙박, 식음료 등 예약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는 걸 목표로 한다. 고객들은 여러 플랫폼이 따로 지급하던 리워드 포인트 대신 야놀자코인을 받게 된다. 이를 야놀자와 제휴한 블록체인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에서 밀크코인으로 전환하면 신세계면세점 등 밀크 얼라이언스 회원사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부문 계열회사 그라운드X는 기존에 블록체인 기술을 쓰지 않던 기업들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그라운드X의 자체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 굿네이버스의 암호화폐 기부 이벤트, 노래방 앱 썸씽의 콘텐츠 제작 보상 지급 등에 쓰인다. 클레이튼의 또다른 디지털 자산인 대체불가토큰은 굿네이버스 기부 증서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의 투자 조합 가입 증서 등을 발급하는 데 쓰인다. 정인선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ren@coindesk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