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대학입시가 끝났지만 마음이 불편합니다 대학입시 아이의성적표 심정화 기자
아이가 대학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진 결과에 대해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아쉬움은 남았지만 집에서 다닐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었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 대학에 가서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것이니 아이의 출발에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분명 잘 된 일이고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도 진심인데 내 마음이 이상했다. 속상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남의 아이와 비교하고 엄마들끼리도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싫어 학부모 모임에도 잘 끼지않던 나였는데, 이거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내 마음이 당황스러웠다. 애써 담담하게 통화를 하고 끊었는데 옆에서 듣고있던 아이가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식탁정리도 돕지 않고 앉아있는 아이에게 행주를 가져오라고 시켰는데, 아이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목소리가 높아졌다. 겉으로는 식탁정리를 거들지 않는 아이를 나무라고 있었지만, 그 뒤에는 다른 마음이 숨어있음을 나도 알고, 아이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남의 아이와 비교하려는 마음을 끊임없이 경계해왔다. 아이의 성공보다 행복을 바라고, 아이의 인생과 내 인생을 분리하려고 애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성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던 건, 여전히 학력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는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구차한 변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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