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천 : 사람] 손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6년 전, 강화도 옛 조양방직 터에서 이용철 작가를 만났다. 그의 단단한 망치질 소리가 깊은 고요와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웠다. 그렇게 한 세기 가까이 어둠 속으로 침잠하던 공간에 새 빛이 비쳐 들었다. 기록하고 싶었으나 그는 한사코 사진 찍히기를 거절했다. 결국 그의 '귀한 손'만 담을 수 있었다.
뉴성민병원 황준성 수지·외상센터장. 그는 손을 살리는 손을 지닌 수부외과 전문의다. 그날 이후 매달리며 애원하던 부모의 눈빛을 잊은 적이 없다. 한 사람의 손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수록 재접합술의 완성도가 높아져 갔다. 열한 살 소녀는 우산도 없이 시장에 간 엄마가 걱정돼 집을 나섰다. 당시 용현시장 앞길에는 신호등이 없었다. 지나던 택시가 소녀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들었다. 눈을 떠보니 병원 응급실이었다. 열다섯 나이에 도원동 황곡철공소에서 쇠망치를 처음 손에 쥐었다. 스승의 이름은 권원."선생을 잘 만났어. 그분이 왜정 때부터 일을 꼼꼼하게 잘했지. 이 일대에서 농기구를 잘 만들기로 꽤 이름 었어." 6·25전쟁 때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먹고살기 위해 대장장이의 길로 주저 없이 걸어 들어갔다.
부모님은 하나밖에 없는 딸의 병을 고치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했다. 좌절했다.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한자리에만 누워 살았다. 작고 네모난 상자가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하나뿐인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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