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인 아이가 '만 4세' 교재 가져온 뒤 생긴 일... '만 나이 정책' 잘 뿌리내릴 수 있을까요
둘째가 유치원에서 가져온 교구에 '만 4세'라고 쓰여있다. 둘째는 2018년 11월생, 여섯 살 형님이지만, 아직 생일이 안 지났으니 만으로는 4세가 맞다. 유치원에서 쓰는 교구며 교재는 모두 만 4세용이다. 여섯 살 반이지만 전문용어로는 만 4세 반이다. 하지만 아무도 만 4세 반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여섯 살 OO반, 아이는 몇 달 전 다섯 살 동생들을 맞이했고, 이제는 일곱 살, 유치원에서 가장 큰 형님이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이들에게는 만 나이 정책에 대해서 한두 번 흘리듯 설명해 주었다. 열성으로 말해봐야 어떻게 먹은 나이인데 도로 뺏어가냐는 원망만 들을 것이 뻔하고 같은 반 친구 중에 누구는 일곱 살, 누구는 여섯 살이라는 것, 하지만 모두 친구라는 것, 2학년 형님 중에도 누구는 일곱 살, 누구는 여덟 살이어도 형님은 형님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자신이 없었다. 아이들은 나이를 먹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그걸 도로 빼앗아 갈 수는 없었다. 세상에, 생각도 못했다. 그 만을 그 만으로 이해할 줄이야. 가득 찰 滿 자가, 일만 萬자로 변신 한 순간이었다. 한글의 매력이기도 하고, 재미이기도 하고, 어쩌면 한계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말놀이에 나도 같이 웃어버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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