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가방에 녹음기 다는 세상... 선배 교사들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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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가방에 녹음기 다는 세상... 선배 교사들이 미안합니다 초등교사 교직 정혜영 기자

▲ 지난 20일 오후 서울교육청앞에서 서울교사노조와 전국초등교사노조 조합원들이 ‘신규 교사 사망 사건 추모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고백하건대, 23년간 초등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1학년 담임교사를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젊었을 땐 주로 고학년 담임과 담임교사들이 맡기 싫어하는 영어 전담 교사를 주로 맡았었고, 중견 교사가 된 이후로는 3~4학년과 2학년 담임교사를 오래 맡아왔습니다. 1학년을 언젠가 맡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학생 생활지도보다 학부모 민원을 더 상대하기 버거워하는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을 자주 봐왔기 때문에 선뜻 자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20여 년 전, 저는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작은 시골 학교에서 20대 교직 생활을 보냈습니다. 인지상정이 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의 지도하에 배움이 이루어진다는, 학부모와 교사 간에 당연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음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요. 초임 교사의 시행착오가 왜 없었겠습니까마는, 작은 실수는 아이들에게 쏟는 더 큰 애정과 열정으로 덮이곤 했었지요.

그녀가 퇴근 시간에 맞춰 제때 퇴근하는 날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담임으로서 모든 게 '처음'인 그녀에게 악성 학부모 민원은 없었을까요. 아이들 생활 지도 문제로 퇴근 후까지 학부모와 최선을 다해 상담을 하고서도 끊임없는 학부모의 요구에 허망해지는 일은 어쩌다 학교 현장에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런 일이 그녀에게만 비껴갔을 까닭은 없을 것입니다. ▲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며칠 전, 동료 교사 한 분으로부터 교대를 진학한 옛 제자의 어머니가 젊은 교사의 비통한 소식을 듣고 펑펑 울며 전화를 했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20년 넘게 교직의 희로애락을 다 맛본 저 같은 사람이야 언제라도 떠난다 한들, 여한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젊은 교사들과 앞으로 교사가 되려는 꿈으로 교대와 사대에 진학한 예비 교사들의 마음은 지금 어떨지,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많은 헌신적이고 유능한 '선생님'을 교직에서 발길 돌리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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