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역 부진이 美 인플레 완화…'세계화 황금시대 끝났다'
강덕철 기자=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6월 중순까지 수출이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의 부진에도 1년 전보다 5% 늘며 10개월 만에 증가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액은 328억9천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2023.6.21 kangdcc@yna.co.krWSJ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의 직전 12개월간 수출은 미국 달러화 기준 총 6조1천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팬데믹 기간에 각국 정부가 앞다퉈 '돈 풀기'에 나선 가운데 외식, 레저, 여행 등 서비스 활동을 제약당한 소비자들이 가전과 가구 등 상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결과였다.
이처럼 1차 인플레이션 촉발에 기여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은 미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금리인상 여파로 경제성장이 꺾이고, 팬데믹 이후 서방 소비자들이 상품 대신 서비스로 지출 대상을 옮기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의 직전 12개월간 수출은 작년 9월보다 1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대만은 14%, 싱가포르는 6%, 일본은 4%, 중국은 3% 각각 감소를 겪었다고 WSJ은 전했다.수출 부진은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 물가를 떨어뜨림으로써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수입 물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6%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했고, 다른 아시아 수출국도 비슷한 추세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소비자 수요 급감으로 생산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그 결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준 목표치의 두 배인 4% 상승한 가운데서도 아시아에서 주로 수입하는 가구, 가전, TV, 스포츠 장비, 컴퓨터, 스마트폰 가격은 전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발 수입 물가 하락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을 수는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근로자 임금과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아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팬데믹과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겪으면서 각국 정부가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을 직접 육성하고, 국내 일자리에 주로 투자하면서 무역 장벽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에서다.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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