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재 핵심 공약파벌 비자금 강력한 개혁 공언지방경제 활성화 정책에 중점
"진실을 말하고 룰을 지키는 자민당을 만들겠다. 국민과 지방을 지키고 싶다." 극적인 역전으로 '4전 5기'에 성공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는 결선투표 직전 연설에서 당내 개혁과 지방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파벌 비자금 문제에 대해 강력한 개혁을 공언했다. 그는"정치에 있어 룰을 지키겠다. 개정 정치자금 규정법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투명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당선 후 연설에서"2012년 자민당이 정권을 다시 찾았을 때 자유로운 논의를 하고 공평·공정하고 겸허한 문화가 있었다"며"다시 한번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그때의 자민당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경제 성장보다는 악화된 재정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비세 인상에도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금융완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그는 특히 지방을 정치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인 만큼 정책적으로 대도시보다는 일본의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둔 정책을 강조해 왔다. 그는 이날도"지방을 지키는 근간인 농림수산업을 국가 안보의 일환으로 삼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이시바 총재는 한일 관계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2019년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당시 그는"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이런 상황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표면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방위청 장관·방위상 때의 행보를 보면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않은 주변국과의 마찰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개헌 지지파로, 일본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군사력 증강과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중요시해 왔다. 방위청 부장관, 방위청 장관, 방위상 등 방위 분야 전문성이 깊은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창설이나 미·일 지위협정 개정, 자위대의 처우 개선 등 안보 분야 공약을 대거 내세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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