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꽃 피우는 시 낭송' 행사, 5일 전북 군산에서 열려
지난 5일, 내가 속한 '한국 시낭송 문화 군산 예술원'에서는"인문학으로 꽃 피우는 시 낭송"이란 주제로 뜻 깊은 행사를 했다. 세대 간 나이로 인한 장벽을 무너뜨리고 감성 풍부한 시 낭송을 함께 하는 날이었다. 엄마 아빠와 자녀들, 할머니와 손자 손녀들 등 다양한 조합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와, 각기 지닌 끼와 재주를 선보이며 시 낭송도 하고 동요도 부르는 낭만 가득한 잔치 마당 같은 날이었다.본 행사 시작 전 오프닝 무대는 군산청소년 문화의 집 핑크퐁 댄스 동아리의 멋진 댄스 공연이었다. 젊음은 언제나 풋풋하고 예쁘다. 저들도 언젠가는 멋진 스타가 될 날이 있을 것이다. 연습을 많이도 했나 보다. 절도 있게 춤을 추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시 낭송이란 언제나 어른들만의 전유물처럼 생각해 왔지만, 어제는 아니었다. 이번엔 그 틀을 깨고 가족과 어른과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서 가을의 끝자락 낭만 가득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자리였다. 어떤 가족은 형제끼리, 어떤 가족은 엄마와 아기, 따님 둘 온 가족이 참여해 무대를 만들었다.정말로 아기를 품에 안고 무대에 나온 엄마가 있어 깜짝 놀랐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사람들 앞인 것을 어떻게 아는지, 엄마를 도와주려는 건지 아기는 울지도 않는다. 시 낭송은 다들 초보자라는 마음 때문인지, 암기해서 하는 낭송보다는 낭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시 낭송을 하고 잘하고 못하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모두가 진심으로 시를 대하고 있다는 마음,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세 사람이 낭송을 한다. 행사에선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이 '별 헤는 밤' 윤동주 시를 다 외워서 낭송을 하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사실 그 시는 너무 길어 어른도 쉽게 외우지 못하는 시다. 초등학생 즈음 돼보이던데 집에서 얼마나 신경을 쓰면서 외웠을까? 그 시를 외우면서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 궁금했다. 낭송이 끝난 다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날 캘리그래피 작가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한 부분 짧게 써서 액자를 만들어 참가자에게 선물도 해 주셨다. 유명한 작가분이라는데 이처럼 멋진 봉사를 해 주신 작가님에게도 박수 보내드리고 싶다.모두가 맡은 일을 정말 정성을 다해 봉사해 주시는 우리 예술원 선생님들도 정말 돋보인다. 거의가 직장 생활하다가 정년을 하신 분들도 있어서 그런지 아주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각자 맡은 일을 질서 있게 잘해냈다.다른 한편에서는 오늘 행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작가님이 참가자들에게 인터뷰를 하고 그 장면을 또 촬영하는 팀도 있었다. 사람 사는 일은 세월이 흐른 뒤 기록이 말을 해 준다. 이날의 행사도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록이 중요하다. 행사의 모든 부분을 촬영하는 작가님도 젊고 멋지다. 인터뷰 작가님, 촬영하는 작가님 모두 포스가 느껴질 정도로 진지한 모습이다.
사회가 점차로 각박해지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경쟁 사회에 파묻혀 공부만 하느라고 마음의 정서가 매말라 가는 듯한 요즈음. 그런 현실을 보면서 때론 마음이 아프고 걱정도 든다. 자라날 아이들 정서 함양을 위해서도 아름다운 시와 글을 읽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그래서 아이들 마음이 좀 더 따뜻하고 순화될 수 있다면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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