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진 부동산 시장서 개발 역량 입증... 돈 벌 기회 넓히는 의미”
발행 2026-07-22 16:25:16대우건설이 약 20년 만에 미국 부동산 개발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국내 주택사업과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와 개발을 함께 맡는 ‘글로벌 디벨로퍼’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에 위치한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 투자를 확정하고, 현지 개발사업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이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번 사업은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웨스트루비 애비뉴 일대에 공동주택과 주차시설, 근린상업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2억9,100만달러, 한화 약 4,374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지상 18층, 54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지는 미국 동부 핵심 주거시장으로 꼽히는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 있다. 팰리세이즈파크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전문직 종사자와 신혼부부, 한인 커뮤니티 생활권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겨냥할 수 있는 입지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에서 미국 투자법인 두사이를 통해 현지 부동산 개발기업 타마레스와 공동 시행사로 참여한다.
양측은 합작법인 설립과 토지 매입, 잔여 인허가, 투자자 모집 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약 32개월이며, 2031년 준공과 운영을 거쳐 매각하는 일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대해 “20여년 만의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 재진출”이라며 “2023년부터 미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해왔고, 이번 사업은 그 과정에서 나온 첫 구체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동부와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활발하고 임대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라며 “미국의 선진 부동산 시장에서도 우리의 개발 역량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업 기회와 수익 창출 기회를 넓혀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재진출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방식이 단순 도급 중심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해외사업은 현지 발주처가 내놓은 공사를 수주해 시공하는 방식이 많았다. 반면 이번 사업은 대우건설이 시행 단계부터 참여해 투자와 개발, 향후 운영·매각까지 염두에 두는 구조다.
대우건설은 과거에도 미국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1988년 시애틀 노인주택 사업을 시작으로 1997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 프로젝트 등 2000년대 중반까지 텍사스와 뉴욕 등에서 부동산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한동안 미국 개발사업에서 물러났지만, 2023년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재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고, 당시 실패한 적 없이 수익을 냈다”며 “이번 재진출은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다시 사업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서 대우건설은 단순 시공사가 아니라 공동 시행사로 참여한다. 현지 법인을 통해 지분을 투자하고, 인허가와 투자자 모집, 시행, 임대 관리 등 개발사업 전반에 관여하는 구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서는 시행사 역할을 하게 된다”며 “단순히 투자만 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분에 참여하는 투자자로서 책임도 함께 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인허가부터 투자자 모집, 시행, 임대 관리까지 함께 들어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뉴저지 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내 추가 개발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텍사스주 프라스퍼 복합개발사업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라스퍼는 댈러스 인근의 신흥 부촌으로, 대우건설은 현지 개발사와 협력해 고급 주택과 호텔, 오피스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을 검토 중이다. 미국 동부의 뉴저지와 남부의 텍사스는 각각 성격이 다른 시장이다.
뉴저지 사업이 뉴욕 생활권의 안정적인 주거 수요를 겨냥한다면, 텍사스 사업은 인구 유입과 고소득층 주거 수요가 늘어나는 신흥 성장지역을 공략하는 성격이 강하다. 두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대우건설의 미국 개발사업은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 해외 개발사업 확대는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과도 맞물린다. 국내 주택시장은 공사비 상승과 분양시장 불확실성, 정비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인프라·플랜트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사업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다만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은 금리와 인허가, 현지 분양·임대 수요, 환율 변동 등 변수가 많다. 현지 개발사와 공동 시행하는 구조인 만큼 투자금 회수 방식과 수익 배분, 사업 지연 시 책임 구조도 향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업 규모로는 그런 변수를 본격적으로 고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초기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미국 현지 법인인 두사이 법인에 자금이 남고, 이를 기반으로 재투자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관리해야 한다”며 “환율이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지만, 미국 내 사업인 만큼 국제적 변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미국 재진출은 해외사업의 무게중심을 단순 시공에서 개발·투자형 사업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이어 미국에서도 디벨로퍼 역량을 검증받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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