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논픽션 : 본헌터㉔] 낯선 세계의 경식용문산 352고지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받아든 노동자의 뼈
용문산 352고지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받아든 노동자의 뼈 2010년 9월7일 23년 만에 입관식을 하는 경식의 유골. 왼쪽 머리뼈 아래가 등뼈이고 그 옆에 위팔뼈, 앞팔뼈, 뒤팔뼈, 갈비뼈 등이 보인다. 김봉규 기자 [email protected] *편집자 주: ‘본헌터’는 70여년 전 국가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집단살해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아무데나 버려져 묻힌 이들과,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라진 기억을 찾아나선 이들이 주인공이다. 매주 2회, 월요일과 수요일 인터넷 한겨레에 올린다. 극단 신세계가 글을 읽어준다. “제가 인터넷 관련 자료 이런 거 저런 거 쭉 찾아봤는데요.” 경호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이다. 의문사위는 2000년 10월 출범해 2004년 6월까지 활동한 한시적인 국가기관이다. 독재정권에 저항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진실을 밝히는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 경호가 또 말했다.
경식이 1986년 5월 작업 도중 오른쪽 팔이 드릴에 말려들어가는 산재 사고를 당했을 때의 치료 흔적이었다. 병원에 입원하던 중 같은 회사 노동조합 활동가를 알게 되고 이때부터 노동운동에 눈을 떴다고 했다. 다른 뼈에도 어떤 흔적이 있었다. 선주가 그곳을 들여다보았다. 경호는 선주가 이때 한 말을 평생 잊지 못했다. “견갑골에 설치류의 이빨 자국이 있네.” 견갑골, 즉 어깨뼈에 쥐가 긁은 흔적이 있다는 말이었다. 경식의 엄마 을선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아들 뼈를 라면 박스에 담아 넣어둔 창고에 쥐들이 득시글거렸다는 것이다. 경호는 전문가에 대한 경외감과 존경심이 몰려왔다. 용문산까지 찾아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선주를 생각할 때마다 그 말이 늘 따라붙어 연상됐다. “견갑골에…설치류의…이빨 자국이…있네.” 2010년 9월7일, 실종된 지 23년 만에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 추모공원에서 운구되는 경식의 장례 행렬을 맨 뒤에서 어머니가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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