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쓴 느낌 아세요? 마스크 쓰고 운동하면 딱 그런 느낌이었는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양발을 번갈아 디디며 하체운동을 하던 김준일씨가 웃으며 말했다. 얼굴이 땀으로 젖은 김씨는 “마스크를 쓰고 격렬하게 운동하면 숨 쉬는 게 불편하고 건강도 걱정됐다”면서 “ 너무 반가웠다”고 했다. 이날 김씨가 운동하는 헬스장 현관에는 ‘1월30일부터 마스크 해제’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었다.이날부터 대중교통·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됐다. 2020년 10월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대다수 시민은 여전히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지만 대체로 ‘실내 노마스크’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대형상점 곳곳에도 마스크를 벗은 손님들이 보였다. 중구 롯데백화점 지하 1층 화장품 매장에서 직원에게 립스틱 시연을 받던 정미연씨는 “처음부터 마스크를 벗은 채 백화점에 들어왔는데 첫날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다 쓰고 있더라”면서 “신경쓰지 않고 벗고 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단체회의 등 대면 접촉이 많은 회사원들 중에는 당분간 마스크를 쓰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으로 출근한다는 박승현씨는 “어디서 쓰고 어디서 벗어야 할지 정확히 몰라 당분간은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코로나19에 한 번도 감염되지 않아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면서 “자리에서 일할 때는 벗을 수도 있겠지만 회의할 때는 계속 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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