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살림 풀어보지도 못하고 피난 간 부부, 경찰에 불려 간 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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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비금면 앞바다에 수장된 사람들... 무소불위였던 서북청년회

양대성과 마을 조무래기들은 철봉에서 열다섯 바퀴째 돌고 있는 재화형을 마냥 신기해하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나부터 세기 시작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스물"을 세자 표재화는 철봉 위에서 몸을 휘리릭 돌아 땅에 착지했다. 그 순간 조무래기들의 '와'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로 와우마을 사장이 떠나가는 듯했다.

신혼살림을 풀어보지도 못한 표재화 부부는 자은면 와우리로 피난길에 올랐다. 반갑게 맞이해 줄 집안 어른들의 따듯한 품과 팽나무 아래의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며 오랜 시간의 배벌미를 참아냈다. 그런데 6.25가 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전쟁이 터져 작은아버지보다 며칠 일찍 자은도에 내린 그는 남진창고로 직행했다. 선착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이 그를 자은지서 유치장 용도로 쓰고 있던 남진창고로 끌고 갔다.박인덕은 안달이 났다. 넷째아들과 장손이 보도연맹인가 뭔가에 연루되어 남진창고에 갇혔기 때문이다. 다른 때도 아니고 난리가 났다는데 경찰이 붙잡아 간 게 영 불안하기만 했다. 그래도 무슨 큰일이야 있겠나 싶어, 우선은 창고에 갇혀 있는 자식과 손주 밥 챙겨 주기에 정신을 쏟았다.

목포형무소에 일시 구금된 보도연맹원들은 1950년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전라남도 경찰국 경비선 '금강호'에 실려 목포항을 떠나 신안군 비금면 앞바다로 끌려 나간 뒤 바다에 수장되었다. 이날의 3.1기념 시위는 결의문 낭독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런데 잠시 후 '탕'하는 소리가 났다. 백산리 표재혁이 쓰러졌고 허벅지에서 붉은 피가 쿨럭쿨럭하며 쏟아졌다. 경찰이 맨몸뚱이의 농민들을 향해 발포를 한 것이다. 표재혁은 며칠 후 집에서 숨을 거두었다. 해방 후 무안군 자은면에서의 최초의 민간인 희생 사건이었다.광주형무소 재소자들은 1950년 7월 초부터 인민군이 광주에 진입하기 하루 전인 7월 23일까지 광주 불갱이고개를 포함한 다수의 장소에서 20연대 헌병대 5중대 소속 군인에게 집단학살됐다. 자은면 3.1기념 시위 주도자인 박종남도 한국전쟁 발발 직후 광주시 일대에서 대한민국 군인에 의해 불법적인 죽임을 당했다. 박종남처럼 1948년 3.1기념 시위에 참여한 자은면, 임자면, 지도면 청·장년들은 이후에 빨갱이로 규정되어 온갖 불이익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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