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희 가문의 '우울한 기억'에 대해 짚고, 그가 지닌 수심과 관련된 가족사를 소개합니다. 또한 홍명희의 명작 『임꺽정』에 대한 해석과 그의 독립운동 활동을 다룹니다.
」 홍명희 가문의 ‘우울한 기억’ 내가 관상을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홍명희 의 얼굴에는 그늘이 있다. 그의 고모, 곧 홍승목의 딸은 임시정부 내무부장과 재정부장을 지낸 애국지사 조완구의 아내이니 그쪽 가문의 아픔은 또 어떠했을까? 아마도 홍명희 의 수심은 바로 이러한 가족사 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역사에 남을 천추 열사였으나 아들을 먼저 보낸 할아버지는 다른 길을 갔으니 홍명희의 죄의식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케임브리지 경제학자 마셜의 말처럼, 지식인들이 감내해야 할 ‘우울한 기억’일 것이다.홍명희의 명작 『임꺽정』의 ‘피장편 형제’에 보면, 임꺽정의 부모가 그를 낳고 백정의 아들로 살아갈 일이 걱정스러워 “걱정아, 걱정아”라고 부르던 것이 “꺽정”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괴산 지방에서는 꺽정이가 아주 못생긴 민물고기의 이름이다. 그가 주인공의 이름을 꺽정이라 짓고 또 한자로 표기할 때는 왜 ‘林巨正’이라고 적었는지 그 뜻이 예사롭지 않다.
망국 직후에 중국으로 망명한 홍명희는 4년 동안 상해와 싱가포르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다. 1917년 말에 귀국한 그는 3·1운동이 일어나자 괴산으로 귀향해 스스로 선언서를 짓고 의병대장 한봉수와 상의해 이곳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한봉수는 음성·진천·괴산 일대에서 신화가 된 의병대장으로서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의 할아버지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가끔 그 어른이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특강을 하러 오셨는데, 우리는 그 용맹한 의병대장이라기에 마상의 이범석을 연상했는데, 강단에 오르신 할아버지는 한복을 단아하게 입고 몸집도 여리여리한 선비였다.명나라 명필 주지번이 제월대에 남긴 편액 '호산승집'. 물과 산이 잘 어우러진 곳이라는 뜻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홍명희가 투옥되자 가족들은 5리 떨어진 제월리로 이사했다. 제월리는 가까운 느티울에 제월대라고 하는 험준한 절벽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본디 ‘제월’이라 함은 『송서』 ‘주돈이전’에서 북송의 시인이자 서예가인 황정견이 주돈이를 존경해 그 모습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 갠 날의 달과 같도다’라고 감탄한 시구에서 따온 것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 관심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이 글은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 시리즈에서 제4부인 〈제4부〉 남북협상이라는 신기루 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1948년, 해방된 지 3년만에 한국은 유엔의 주도로 분단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김구와 김규식이 주도한 남북협상 논의가 이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적 시각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김일성 신화와 박헌영의 오판, 남한 게릴라전의 실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 남북협상 신기루1948년 한국 분단 시대 배경에서 김구와 김일성의 다른 계산을 다룬 내용입니다. 김규식이 주도한 남북협상은 단정파 승리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김구에게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 남북협상 신기루1948년, 한국은 유엔의 단독정부 수립 계획과 제주 4·3 사건으로 분단 위기를 맞이했고, 김구와 김규식은 이 상황 속에서 남북협상을 주도하며 새로운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9억 로또’ 강남 청약 나온다…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내달 분양내달 8일부터 72가구 일반분양 단지 인근 명문학교 몰려 관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박헌영의 게릴라 전술 오판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을 통해, 김일성 신화와 박헌영이 과신한 게릴라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남한 출신인 박헌영은 한국전쟁을 추동하면서 김일성보다 더 게릴라전 효과를 과신했고, 남한에서 게릴라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전면적인 내전 확대에 대한 위험성을 경각심 없이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