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이 전통적인 결혼·출산 문화를 주문하자 지방부터 움직였습니다.\r중국 다자녀정책 시진핑
베이징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왕샹치 대표는 중국의 높은 여성인권 수준을 자랑했다. “여자 장수가 남자 못지 않다는 우리 ‘바링허우’ 여성의 기본 좌우명이었다”며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출산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출산은 여건에 맞춰 결정할 사항인 만큼 여성에게 더 많은 출산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며 당국에 파격적인 출산 정책을 촉구했다.
최근 만나본 중국의 MZ세대 여성 대부분은 과거의 전통으로 퇴행하는 당국의 다자녀 정책을 우려했다. 지난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한 중국은 2021년 세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신시대 결혼·출산 문화’ 건설 운동이 한창이다. 여성의 결혼 관념을 그대로 둔 채 출산휴가 연장이나 출산 지원금 정책만으로 저출산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무원 산하의 중국가족계획협회는 지난해 6월 베이징 미윈구, 허베이성 바오딩시 등 전국 20개 도시를 ‘신형 결혼·출산 문화’ 시범 지역으로 선정했다. 올해 5월에는 광둥성 광저우시, 허베이 한단시 등 2차 시범 도시 20곳을 추가했다.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는 표어와 모범 사례 에세이 공모 대회, 젊은 남녀의 만남 주선 등 각종 이벤트 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 주석이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자 마오쩌둥 이래 중국공산당이 추진해 온 여성정책이 퇴보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중국의 1호 법률은 1950년 제정된 “혼인의 자유, 일부일처, 남녀 권리 평등”을 규정한 혼인법이었다. 1956년 대약진 운동이 시작되자 “여성은 능히 천하의 절반을 담당할 수 있다”는 표어가 등장했다. 여권신장을 상징하는 신조어 ‘반볜톈’이 널리 퍼졌다. 부녀자연합회 주석은 최고 지도자의 부인 대신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로 활약할 정도로 권위가 대단했다. 문화대혁명과 함께 시작된 지식 청년의 농촌 하방 역시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다. 남성과 생산량을 겨루는 여장부 ‘톄구냥’ 모범 사례 발굴과 선전이 이어졌다.
시 주석이 전통적인 결혼·출산 문화를 주문하자 지방부터 움직였다. 후난성 선전부의 SNS인 훙망은 10월 31일 곧바로 “출산 존중, 적령기의 결혼과 출산, 건강하게 낳아 잘 키우는 육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라”며 “가정의 미덕을 고취하는 새로운 결혼·출산 문화를 지도하라”고 촉구했다. 장시성 기관지 강서일보는 13일 “저출산 현상은 사회 및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라며 “출산 보장 메커니즘을 서둘러 개선하고 출산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임기 여성의 출산 의지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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