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6㎞ 빠른 발, 몸값 1395억…한국이 맞설 우루과이의 핵 | 중앙일보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해설위원이 우루과이의 핵심 선수를 분석했습니다.\r이승우의PICK 카타르월드컵 우루과이전

한국과 카타르월드컵 본선 1차전을 치를 우루과이대표팀을 직접 보고 싶어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르살 트레이닝센터를 찾았다. 예상과 달리 나를 알아 본 우루과이 기자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인터뷰만 실컷 해주고 왔다.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루과이 미디어가 가장 신뢰하는 선수는 2선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라는 느낌을 받았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등 베테랑 선수들이 간판 스타 역할을 맡고 있지만, 팀 전술을 풀어가는 건 누녜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탕쿠르 같은 젊은 선수들의 몫이다.우루과이 기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뒤 해설 자료를 준비하며 들여다 본 누녜스의 인생은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파란만장했다.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견디며 축구를 했다.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굶으며 운동한 날이 많았다고 한다. 분명 위기의 순간인데, 누녜스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우루과이 현지 기사를 찾아보니 무릎 수술 이후 힘든 재활에 매달리던 시절, ‘무릎을 또 다치지 않으려면 주변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때를 계기로 당당한 체격과 점프력, 스피드까지 다양한 장점을 갖춘 측면 공격수가 됐다.누녜스는 강인이가 대회 MVP로 뽑힌 2019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3위로 올려놓으며 주목 받았다. 알메리아를 거쳐 벤피카와 리버풀로 이적할 때마다 몸값이 쑥쑥 뛰었다. 2020년 9월 벤피카로 이적할 때 2400만 유로였던 이적료가 올 여름 리버풀에 입단할 때 옵션 포함 1억 유로까지 올랐다. 둘 다 해당 팀의 역대 최고액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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