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패자를 품격있게 묘사하는 방식 골때리는그녀들 구척장신 이정은 국대패밀리 이준목 기자
"팀원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건 축구경기일 뿐인데, 졌다고 인생이 망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경기의 하나일 뿐이야. '노력하면 된다, 노력하면 이긴다'는 각본있는 드라마예요. 노력은 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거고 그게 리얼리티다. 현실이 원래 잔인하죠. 자비가 없어요."스포츠에서 감동은 승패라는 결과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덧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SBS 축구예능 의 결승 진출 팀이 가려졌다. 22일 방송된 에서는 FC 국대패밀리와 FC 구척장신의 4강전이 펼쳐졌다.
수비조직력이 급격하게 무너진 구척장신을 상대로 이정은은 후반 3분과 7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박승희마저 중거리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방 빌드업을 통하여 7-8번의 패스가 한번도 끊기지 않고 골까지 연결되는 수준 높은 플레이에 상대팀은 모두 경악했다.망연자실한 아이린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병지는"네덜란드전이 생각난다"라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병지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서서 무려 22개의 슈팅을 선방해내며 고군분투했으나 한국은 일방적인 경기 끝에 0-5로 완패한 바 있다.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자 훗날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사령탑이 되는 거스 히딩크 감독도 김병지의 기량을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김병지는"몇 개의 슛을 막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그저 5골을 먹었다는 좌절감만 남았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