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세대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l 웅진지식하우스 l 2만4800원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선정한 올해 열쇳말 가운데 ‘도파밍’이라는 용어가 있다. 즐거움을 느낄 때 뇌 중추신경계에서 분비되
‘불안 세대’의 저자 조너선 하이트는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가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게티이미지뱅크‘트렌드 코리아 2024’가 선정한 올해 열쇳말 가운데 ‘도파밍’이라는 용어가 있다. 즐거움을 느낄 때 뇌 중추신경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게임상에서 수집한다는 뜻의 ‘파밍’이 합쳐진 이 단어는 지속해서 도파민을 추구하는 행동을 뜻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자극적인 상황에 노출됐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을 계속 추구하다 보면 도파민 중독이 되는데, 알코올·마약·스마트폰 중독도 이와 관련이 깊다. 각종 중독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도파밍’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고, ‘도파밍’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인지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디톡스’도 유행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간된 책 ‘불안 세대’는 ‘도파밍’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넘어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의 아동 발달 단계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고발한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다. 그는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가 십대의 정신건강과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저자는 특히 1996년 이후에 태어난 아동들을 ‘불안 세대’라고 명명하면서 이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졌다며 어른들이 더는 이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는 제트세대가 ‘불안 세대’가 된 핵심 원인으로 ‘가상 세계의 과소보호와 현실 세계의 과잉보호’를 지목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지겹도록 들어 전문가의 말에도 시큰둥할 수 있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데이터들을 보면 마냥 넋 놓고 있을 문제가 아님을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하이트의 연구 및 분석 결과를 보면, 2010년대 이후 정보기술 기기 영향으로 ‘놀이 기반 아동기’가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본격적으로 재편됐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아동기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꽤 길고 느리게 진행된다. 이는 아동기를 통해 자신의 문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학습해야 하기 때문인데,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자유 놀이를 통해 신체적 기술뿐만 아니라 갈등 해결 같은 사회적 기술을 익혔다. 타인의 감정과 얼굴 표정을 읽고 공감하는 법,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법, 자신의 문화에 동조하는 법 등을 배웠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아이들의 대면 상호작용이 현격히 줄었다. 바깥에서 뛰어노는 시간도 줄었다. 거기에 요즘 부모들의 지나친 과잉보호로 아이들이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불안을 다스릴 기회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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