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의 아내와 아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아일랜튼의 머독 가문 사냥용 별장 개 사육장 옆에서 총에 맞아 숨져 있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머독이었습니다.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알렉스 머독이 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월터보로 재판정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기 전 변호인들과 함께 서 있다. 월터보로=AP 연합뉴스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머독 가문은 법조 명문 집안으로 통했다. 변호사인 알렉스 머독의 증조부는 주 남부 5개 카운티를 관장하는 선출직 지역 검사장을 1920년부터 지냈고, 이어 조부와 부친이 2006년까지 연달아 검사장을 지내는 등 머독가는 지난 100여 년간 이 지역의 대표적인 가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3일 4대손 알렉스 머독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으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머독과 변호인은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머독은 850만 달러 규모 자금 횡령과 보험사기 등 다른 죄목으로도 기소돼 감옥행을 면하기 어려운 상태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21년 6월 7일 밤. 머독의 아내 매기와 아들 폴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아일랜튼의 머독 가문 사냥용 별장 개 사육장 옆에서 총에 맞아 숨져 있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머독이었다. 머독은 출동한 경찰에게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더니 가족이 총에 맞아 있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월터보로 컬레튼카운티 재판소 법정에서 공개된 알렉스 머독 가족 사진. 월터보로=AP 연합뉴스그러다 반전이 일어났다. 범행 현장인 개 사육장 근처에는 가 본 적도 없다고 했던 머독이 총격이 일어나기 직전 개 사육장 근처에서 말을 하는 영상이 확인된 것이다. 숨진 아들 폴이 반려견 ‘버바’를 찍은 50초짜리 ‘스냅챗’ 영상이었다. 머독은 이 영상에서 얼굴이 나오지 않지만 “버바, 이리 와”라고 부르는 목소리로 등장했다.
검찰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에 수십 년 동안 중독됐던 머독이 방탕한 생활 비용 조달 때문에 여기저기서 돈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횡령 수사가 시작돼 그를 압박하자 이를 방해하고 동정표를 얻기 위해 누군가 아내와 아들을 죽인 것처럼 모의했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은 “머독은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다정한 아버지이자 남편”이라면서 “당국이 다른 용의자들은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머독은 항소심을 벼르고 있다. 기사저장 댓글 쓰기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특파원 24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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