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은 노태우에게 ‘다섯 번째로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대통령 자리는 ‘국민이 뽑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사실 전두환은 노태우가 다녀가기 하루 전인 12월 6일 정승화 연행을 결심하고 이학봉 수사국장에게 ‘구체적 연행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고, 12월 9일에는 허삼수 대령을 연행 책임자로 지명해 예행연습까지 시켰다. 보안사 인사처장으로 12·12 당시 정승화 참모총장 강제 연행.
」 ‘내가 술 마시면 실수를 잘해. 내가 실수하면 노 대표가 무서운 사람이라 뒤처리를 다 해. 노 대표는 절대 술에 안 취해. 절대 실수가 없어. 나는 대체로 술이 약해. 강단으로 마시는 거지. 나는 술을 맛으로가 아니라 기분으로 마셔요.’ 전두환 대통령이 1987년 6월 17일 측근과의 만찬 자리에서 노태우 민정당 대표를 칭찬하면서 했던 말이다. 이날 낮 전두환 은 대통령 후보 노태우에게 ‘대통령 직선제 수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6·29선언을 지시한 것이다. 그러나 노태우는 ‘직선제 한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거부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절친이지만 성격은 대조적이다. 군 출신들은 흔히 ‘전두환은 수색형, 노태우는 매복형’이라고 비유했다. 전두환은 선제 공격하며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고, 노태우는 뒤에 숨어 적이 오길 기다리는 스타일이란 의미다. 이런 스타일은 두 사람이 자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전두환은 비록 가난했지만 부모님 슬하에서 여러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 그런데 노태우는 다섯 살 넘기던 해에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가 대구에서 공부하던 동생에게 등록금을 가져다주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29세에 요절했다. 노태우는 자서전에서 ‘아버지 빈소에서 어머니가 홀로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남몰래 우는 버릇이 생겼다’고 밝혔다.
노태우는 열세 살이 되던 1945년 대구공립공업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가를 떠나 대구시내 막내 숙부 집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막내 숙부는 자신에게 학비를 전달하려다 요절한 형님의 아들인 노태우의 학비를 지원해 주었다.‘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니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어머니 몰래 남 모르게 속 깊이 소리 없이 혼자 우는 그것이 버릇이 되었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눈물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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