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시절 과오 기억하는 베를린 곳곳 기념물들책임 회피와 왜곡 일삼는 일본 행태와 대조적“다르게 생각할 자유” 외친 로자의 정신 면면히
“다르게 생각할 자유” 외친 로자의 정신 면면히 독일 수도 베를린을 대표하는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펼쳐진 두 개의 조명 퍼포먼스. 위는 아우슈비츠 해방 기념일이었던 1997년 1월27일 예술가 호하이젤이 나치의 강제수용소 입구마다 걸려 있었던 ‘노동이 자유케 하리라’라는 문구를 빛 조명으로 쏘아 올린 모습이고, 아래는 2020년 10월3일 독일 통일 30주년을 맞아 ‘통합’이라는 문구가 빛나는 장면이다. 베를린과 독일의 ‘기억 투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장남주, 그래픽 동혜원 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1, 2장남주 지음 l 푸른역사 l 각 권 2만2000원 책을 읽는 동안 부러움과 안타까움, 감탄과 분노의 감정이 수시로 갈마들었다. 역사의 과오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교훈을 끌어내는 독일인들의 책임감과 자신감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같은 전범국임에도 독일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일본의 무책임과 비겁이 새삼 개탄스러웠다.
국립오페라극장과 훔볼트대학 등이 둘러싸고 있는 베벨 광장에서는 1933년 5월10일 나치 추종 대학생들 주도로 이른바 ‘비독일 정신’으로 낙인찍힌 책 수만권이 불에 태워졌다. 지금 이 광장 바닥에는 “책을 불사르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에 태워질 것”이라는 하이네의 문구가 동판에 새겨져 있고, 매년 5월10일이면 ‘망각에 맞서는 책 읽기’라는 이름으로 당시 불에 태워진 책들을 읽는 행사가 열린다. 베를린뿐만 아니라 뮌헨과 함부르크, 본, 드레스덴 등 독일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리고 있다. 독일 통일 뒤 전쟁과 폭정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중앙 추모 기념관으로 변모한 ‘신위병소’에 케테 콜비츠의 조각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가 확대 전시되어 있다. 장남주 제공 5만명 이상이 희생당한 부헨발트 수용소 광장에 늘 사람의 체온과 같은 온도가 유지되도록 설치된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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