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최근 팜유 원료 수출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라면과 과자 등 밥상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t당 14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수요 회복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변수까지 돌출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특히 국내 수입 물량 상당량을 소화하는
26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2192t, 수입액은 9038만달러로 t당 가격이 1453달러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로, 팜유의 t당 수입가격이 14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팜유의 t당 최고가는 지난해 12월의 1351달러였다. 팜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 팜유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95.1%나 급등했다. 최근에는 출하량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엔데믹 수요 회복세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가운데 전쟁까지 불거지며 가격이 좀처럼 안정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을 금지하기로 해 당분간 팜유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가 실행되고 해당 조치가 장기화되면 국내 밥상 물가 인상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장중 한 때 전 거래일에 비해 7.0% 오른 t당 6799링깃까지 올랐다. 팜유는 식물성 유지로 라면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며 화장품이나 세제,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된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통상 3~4개월치 물량을 비축해 놓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되면 가공 식품발 도미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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