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단지 아파트서 차량 지상 출입 금지…'택배대란' 재현 SBS뉴스
경기도 수원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전면 금지하자 택배 기사들이 문전 배송을 거부, 수년 전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벌어졌던 '택배 대란'이 재현하고 있습니다.
입주자들은 안전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택배 기사들은 배송 차량 높이 탓에 주차장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지상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오늘 수원시의 2천500세대 규모 A 아파트 측에 따르면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 3월 회의에서 긴급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단지 내 지상 운행을 올해 5월 1일부로 전면 금지하기로 의결했습니다.택배 차량 유도 표시에 따라 움직이면 높이 2.5ｍ의 차량까지는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이에 수원택배대리점연합 측은 지난달 27일 A 아파트에 공문을 보내" 아파트의 구조상 직접 배송이 불가하다"며"'택배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생 방안을 만들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이날 이후 A 아파트 정문 근처 보행로 바닥 면에는 동별 표시가 부착됐습니다.
그는"택배 차량은 대부분 하이탑이나 정탑 차량이어서 높이가 2. 5~2. 6m가량으로, 지하 주차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아슬아슬하게 진입이 가능하다고 해도 사고 위험이 생긴다"며"저탑 차량은 택배 기사들이 똑바로 서서 일할 수 없어 다칠 수 있는 데다가 물품도 하이탑에 비해 70%밖에 싣지 못해 여러 차례 배송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부연했습니다.입주의 대표는"일단 차량이 다니려면 도로를 만들어야 하지만, 도로 자체가 없고, 보행자 도로와 구분도 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현재 쿠팡이나 우체국 택배, 기타 새벽 배송 업체들은 모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배송하고 있는데, 왜 택배 4사만 지상 출입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맞섰습니다.
아울러"지하 주차장 높이는 2. 3ｍ로 설계가 돼 있었지만, 시공 과정에서 이를 2. 5ｍ로 높이는 공사까지 진행했다"며"택배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유도 표시를 하고, 무인 택배 시스템도 마련한 만큼, 저탑 차량을 배차해서 배송하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A 아파트는 국토교통부가 2018년 지상 공원형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높이를 기존 2.3ｍ에서 2.7ｍ로 높이는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의 개정 전에 건설 허가 등을 받아 관련 법률을 적용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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