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로 올해 못 딴 송이... 엄마, 내년엔 같이 따러 가요
주말에 온 조카 지나는 할머니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정말 예뻐졌니라고 묻자"응, 다리가 곧게 펴졌잖아. 키도 커지고"라며 할머니와 같이 돌담길을 걸어주었다. 그리곤"할머니 잘 걷는다. 열심히 하신다"라며 응원했다.가을인가. 아침 햇살이 따뜻하다. 하늘은 맑다. 가을빛이 좋은 이맘때면 산행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엄마는 같이 산행했지만 빈손인 이웃들에게 한 개씩 주고 친지들한테도 한 개씩 나눠주었다. 그리고 집에 가져온 몇 송이를 자랑스럽게 내게 보여주었다. 희고 예쁜 자연산 송이. 향이 그윽했다. 맵시 좋고 뽀얀 자연산 송이를 실제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몇 년 전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런 날도 있었으니 그때는 분명 엄마 무릎이 괜찮았으리라. 엄마는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그때 가게를 봤던 나 역시 덩달아 송이의 추억에 맞장구쳤다. 송이를 따온 엄마는 아까워서 먹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 금보석보다 더 소중하게 신문지에 잘 싸서. 그때는 왜 그러셨을까 이유를 몰랐다. 가족들 오면 다 같이 먹으려고 했다는데... 그 귀한 송이를 결국 쥐가 다 먹어버렸다.
물론, 후배뿐 아니라 이웃들은 엄마에게 제철마다 나오는 야채와 농산물을 많이 주신다. 특히 수확하는 계절 가을이면 풍년이다. 마음도 몸도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다. 엄마의 이번 가을은 유난히 더 풍성하다. 엄마에게도 무릎만 괜찮으면 좋은 날이 있었다. 평생 가게를 보는 업이지만 가끔은 산행도 하고 여행도 하셨다. 제주도를 함께 했을 때도 해외 여행을 갔을 때도 무릎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엄마의 무릎이 그렇게 되도록 무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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